여성호르몬 노출 줄여야 유방암 예방…수술 후 재건 동시에 진행

여성들이 결혼을 늦추고 고령 출산이 늘어나면서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시기가 길어지고 있다. 여기에 초경이 빨라지고 모유 수유를 하지 않으면서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의학계는 유방암을 유발하는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여성호르몬을 꼽는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유방암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초경을 빨리한 여성이나 폐경이 늦은 여성들도 유방암 위험군에 속한다. 반면 임신‧출산, 수유 기간 동안에는 여성호르몬 분비가 멈추기 때문에 유방암 발병 위험이 감소한다.

가족력이 있어도 유방암 발병 위험률을 높인다. 가족력과 별개로 BRCA 유전자(유방암 및 난소암의 발생률을 높이는 유전자)를 보유한 여성에게서도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실제 유방암은 199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5년 이후 11년 동안 여성 암발생 1위였던 갑상선암은 2016년부터 2위로 물려나고 유방암이 1위로 올라섰다.

여성에게 발생하는 주요 암은 1위 유방암(19.9%)을 비롯해 2위 갑상선암(18.8%), 3위 대장암(10.5%), 4위 위암(9.2%), 5위 폐암(7.3%), 6위 간암(3.7%) 순이다.

유방질환 중 하나인 유방양성종양은 크기나 모양이 변하는 등 암이 의심될 경우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유두종‧엽상종은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크기와 상관없이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유방암이 발병하고,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선 수술이 기본이다. 유방암 수술은 전절제술과 부분절제술로 나뉜다.

전절제술은 전통적인 수술법으로 종양뿐만 아니라 유선조직을 전부 제거하는 방식이다. 종양 크기가 크거나 암이 광범위하게 진행되었을 때 시행한다. 부분절제술은 유방의 일부분만 제거한다. 절제 범위가 작을수록 유방 형태 변형과 흉터가 작다.

여성 환자들은 유방 절제를 두려워한다. 유방암 환자들은 스트레스와 우울감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유방암 수술은 암 수술을 하면서 유방을 복원하는 재건술을 함께 시행한다. 종양 제거와 유방 재건을 동시에 진행하면 수술 후 환자가 느낄 상실감을 줄일 수 있다.

유방 재건술은 두 가지로 나뉜다. 보형물을 넣는 방법과 환자의 복부‧등 근육의 자가 조직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과거에는 자가 조직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자가 조직을 채취하는 수술을 거쳐야 하는 단점 때문에 최근에는 보형물을 더 선호하는 추세다.

많은 유방암 환자들은 수술 후 재발을 두려워한다. 수술 후 5년에 이르기까지 6개월 간격으로 추적 관찰한다. 재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기간은 수술 후 3년 이내다. 이후부터 재발 위험도가 떨어진다.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 습관도 관리해야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체내 에스트로겐 농도를 낮추는 습관이 중요하다. 과다한 음주는 체내 에스트로겐 양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알코올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평소 규칙적으로 운동을 실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건국대병원 유방암센터 유영범 교수는 “최근 유방암 수술에는 최소 절개로 빠른 회복과 합병증 발생을 감소시키는 로봇 수술이 선호되고 있다”며 “유방암을 치료한 환자들은 꾸준히 추적 관찰하고 항호르몬 요법 등을 통해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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