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호르몬치료 골다공증 위험도 줄여

얼굴이 하루에도 몇 번씩 붉어진다. 이유 없이 울적하다. 체온 조절이 되지 않아 더웠다가, 추웠다가를 반복한다.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의 증상이다. 폐경기 여성들은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지나친다. 하지만 폐경도 치료가 필요하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이 나이가 들면 난소가 노화된다. 배란과 여성호르몬 생산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는데, 이 때 나타나는 것이 '폐경'이다. 보통 만 45세 이상의 여성이 12개월 이상 생리가 없으면 자연 폐경으로 진단한다. 40세 이하에서 폐경 증상이 나타나고, 폐경이 의심되면 호르몬 검사로 폐경을 진단할 수 있다.

폐경기에는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 여성호르몬 결핍 증상으로 안면 홍조를 가장 많이 호소한다. 건망증과 근육통‧우울감‧피부 가려움증‧배뇨장애 등이 함께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폐경 1~2년 전부터 시작돼 폐경 후 3~5년간 지속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한 해 평균 70만명 가량의 여성이 폐경과 폐경전후 장애로 병원을 찾는다. 2019년에는 70만8,583명이 병원을 찾았다. 본격적으로 폐경이 나타나는 시기인 50대 환자가 39만7,032명으로 전체 환자의 56%를 차지했다.

폐경 치료는 호르몬 요법을 시행한다. 결핍된 여성호르몬을 보충해주는 것이 목적이다. 호르몬 요법은 여성호르몬 결핍 증상으로 나타나는 안면홍조, 발열 등의 혈관운동성 증상을 개선한다.

또 호르몬 치료는 폐경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골밀도를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골다공증 예방 효과도 있다. 조기 페경의 경우 골다공증, 비뇨생식기 위축, 치매‧파킨슨병 등의 발병률을 높인다. 최소 평균 폐경 연령까지는 호르몬 치료를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폐경 호르몬 치료를 하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고 잘못 알려져 있어 치료를 꺼리는 여성이 많다. 하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에스트로겐 단독 요법은 유방암 위험을 오히려 감소시킨다. 또 사람마다 호르몬 치료 시기와 프로게스토겐 종류‧치료법, 가족력에 따라 유방암 위험 정도가 다르다.

폐경 직후에는 호르몬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호르몬 치료는 환자의 건강 상태, 목적에 따라 호르몬의 용량과 치료 기한을 정하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치료를 진행하면 부작용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은 “폐경기 여성들은 주기적인 산부인과 검진뿐만 아니라 유방암 검사, 골밀도 검사 등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알고 예방해야 한다”며 “폐경 후에는 기초대사량이 감소하면서 체중이 증가하고 복부에 지방이 축적되므로 건강을 위해서는 주 2~3회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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