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내 적절한 산성도 유지, 유익균‧유해균 분배에도 효과

긴 장마는 끝났지만 고온다습한 날씨는 이어지고 있다. 이런 날씨에는 여성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습한 날씨에 곰팡이와 세균 활동이 활발해져 질염이나 골반염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여름휴가에 물놀이를 할 때는 더 주의해야 한다. 물놀이 환경이나 착용하는 수영복 등으로 질 내부에 세균과 곰팡이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여성에게 질염이나 골반염은 감기처럼 왔다가 지나간다. 하지만, 질염‧골반염 치료 시기를 놓치면 불임까지 유발할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골반염은 대표적인 여성 질환이다. 질염이 치료되지 않고 방치되면 세균이 자궁을 통해 위로 올라가면서 골반염이 생긴다. 자궁 내에 번식하고 있던 세균이 자궁 내막과 나팔관‧복강까지 퍼지면서 염증을 일으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골반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모두 21만3,421명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20~40대 젊은 환자가 전체의 75% 가량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30대가 5만4,964명으로 가장 많았다.

골반염의 증상은 골반통과 발열‧아랫배 통증이 가장 흔하다. 또 질 분비물 증가와 월경량 과다, 오한, 배뇨시 불편감 등도 골반염의 증상이다.

골반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꽉 끼는 하의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또, 질 분비물이나 발열 등 이상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평소 자궁 건강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여성청결제 사용도 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여성청결제는 산성도를 높여 생식기 주변과 질 안에 있는 균을 죽이고, 상행 감염도 예방할 수 있다. 유해균과 유익균을 적절히 분배해주는 역할도 한다.

이대서울병원 산부인과 주웅 교수는 <나는의사다 829회 - 산부인과 교수가 알려주는 여성질환 해결방법> 편에 출연, “여성청결제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비누로 질 안쪽까지 씻어주면 산성도가 변하게 된다”며 “비누로 질 안쪽까지 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