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대 최장수 총리인 아베 신조 전총리가 사임 의향을 밝힌 가운데 아베 총리가 앓고 있는 궤장성 대장염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크론병과 함께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의 하나로 증상이 없어지는 관해기와 악화되는 활동기가 반복되는 만성 질환이다. 장의 내부를 감싸고 있는 점막층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심할 경우 궤양이 유발되며 대장암 발생 가능성에 노출되어있어 주의해야 한다.

크론병은 소화관 전체에 걸쳐 발생하고 장의 전층을 침범하지만 염증 부위가 여러 군데 떨어져 있는데 반해 궤양성장염의 염증 부위는 점막층에 국한해 범위, 크기와 상관 없이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한희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의 주 증상은 주로 혈변, 설사, 배변긴박감이다. 그 외에도 배변후 잔변감, 점액변, 야간설사, 경련성 복통, 배변 전의 하복부 통증 및 불쾌감 등을 호소할 수 있다”며 “이 중 혈변은 90% 이상의 환자가 호소하는 가장 흔한 증상이며 증상이 갑자기 발현될 수도 있으나 대개 점진적으로 발생한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염증성 장질환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았으나 여러 연구들을 통해 유전적, 면역학적 이상 및 장내세균, 스트레스, 약물 등과 같은 환경적요인 등이 관련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의 진단은 임상 증상, 내시경 및 조직병리 소견, 혈액검사소견, 영상의학검사 소견을 종합하여 이루어진다”며 “약물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염증성 장질환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궤양성 대장염은 출혈이 조절되지 않거나, 천공 또는 대장암이 발생한 경우에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고 했다. 

이어 “염증성 장질환에서 염증의 악화가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과정이 대장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기전으로 여겨지며, 따라서 기본적으로는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적절한 약물치료가 중요하다”며 “규칙적인 진료를 통해 질병의 상태를 잘 조절하고, 주치의의 지시사항을 잘 따르며, 약물을 잘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장의 염증으로 인해 흡수 능력이 저하되고 식후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부드럽고 영양 밀도가 높은 음식이 추천된다. 면역력 증강과 근육량 유지를 고려하여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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