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진단 중요…내시경 치료로 완치율 높여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생기는 암은 위암이다. 2017년 국가암등록사업 보고서를 기준으로 보면, 연간 3만여명이 위암 진단을 받는다. 위암은 남성 암 발생률 1위, 여성 암에서는 발생률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위암을 일으키는 유전적 요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우리가 먹는 음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다한 염분 섭취와 햄‧소시지류 등 질산염 화합물이 첨가된 가공 식품, 소화기 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등이 위암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로 손에 꼽힌다.

위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일반적인 위장 질환과 구분이 어렵다. 암이 진행하면서 상복부 불쾌감과 팽만감‧통증‧소화불량‧식욕부진‧체중 감소‧빈혈 등의 증상이 생긴다. 또, 위암이 경과하면서 구토와 출혈에 의한 토혈이나 혈변‧연하곤란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복부 종괴가 만져지기도 한다.

위암은 조기 위암과 진행성 위암으로 구분한다. 조기 위암은 전이가 거의 없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다. 반면 진행성 위암은 림프절이나 간‧폐‧뼈 등 주변 장기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뿐만 아니라 항암치료를 병행한다.

위내시경을 통해 병변을 확인하고, 조직검사로 위암을 확진한다. 필요에 따라 초음파내시경을 시행해 종양의 침범 깊이를 판단하고, 복부전산화단층촬영(CT),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의 검사를 통해 위뿐 아니라 위 주변이나 다른 장기로 위암이 퍼져 있는지를 확인한다.

위암 치료의 표준은 위절제술과 림프절 절제술이다. 수술적 치료는 위암의 발생 위치와 침범 정도에 따라 위부분절제술이나 위전절제술을 할 수 있다. 수술로 충분치 못하면 항암요법을 하거나 제한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한다.

전이 가능성이 거의 없는 조기 위암은 내시경 치료를 한다. 내시경 기기와 술기의 발달로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가 최근 늘고 있다. 내시경 시술은 수술에 비해 입원 기간과 회복 기간이 짧아 시술 1~2일 후에 퇴원할 수 있다. 회복 후 식사에도 큰 불편감이 없고, 기저질환이나 고령 환자에게도 시술할 수 있다.

유성선병원 소화기내과 김새희 전문의는 “위암을 조기에 진단해 빨리 치료하면 90% 이상 완치할 수 있어 반드시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40세 이상 성인은 누구나 정기적으로 1~2년에 한번 검사받기를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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