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내시경 검사와 헬리코박터균 제멸로 관리해야

위암은 국내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은 암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그 해 신규 암 환자는 모두 23만2,255명이었다. 이 가운데 위암 환자는 2만9,685명으로 전체 암 환자의 12.8%를 차지하면서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조기 위암 환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조기 위암 환자는 2015년 6만9,226명에서 2019년에는 8만1,233명으로 최근 4년 동안 무려 117% 증가했다.

위암은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위암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헬리코박터균)와 위암 관련 질병, 식생활‧흡연‧음주‧가족력 등이 위험인자로 손꼽힌다.

조기 위암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진행성 위암이 있으면 상복부의 불쾌감과 팽만감‧동통‧소화불량‧식욕부진‧체중 감소‧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위암이 상당히 진행되면 구토와 토혈‧흑변,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곤란 등의 증상이 생긴다. 심하면 복부에 종기가 손으로 만져질 수도 있다.

위암이 한국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이유로는 짜고, 맵고, 탄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이 지적되고 있다.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이 중요한 이유다. 짠 음식은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가공식품에 함유된 질산염도 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므로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여기에 탄 음식 섭취와 음주‧흡연을 줄이고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게 위암 예방을 위해 바람직하다.

초기에 위암을 발견하면 완치율이 90% 이상에 이른다. 검진을 통해 빨리 발견하는 것이 2차적인 예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암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이형성 등 위암의 전단계 병변이 있으면 정기적으로 관련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위암은 위 내시경 검사로 진단하고 조직검사로 확진한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건강검진을 할 때 단순히 위 내시경만 하지 말고 헬리코박터균 검사도 함께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헬리코박터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1급 위암 유발인자다. 헬리코박터균이 단독적으로 위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균에 감염돼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3~5배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십이지장궤양 등 각종 위장 장애의 주원인이다. 위궤양이나 이는 위장 점막에 서식하는 헬리코박터균이 위산의 분비를 늘려 위와 십이지장 점막의 방어기전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균에 감염될 경우 일반인에 비해 6~10배 정도 소화성 궤양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십이지장궤양 환자의 90% 이상에게서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될 정도로 그 연관성이 매우 크다.

국내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50~60%에 이른다. 위‧십이지장궤양이나 만성위염·변연부 B세포 림프종·조기 위암 환자는 반드시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와 강력한 위산 억제제를 병행해 1~2주 간 복용한다.

GC녹십자의료재단 전유라(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최근 30~40대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미만형 위암’은 암세포가 산발적으로 자라나 발견이 쉽지 않고 진행이 빨라 말기에 진단 받는 경우가 많다”며 “젊은 층도 정기적인 위 내시경과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통해 위 건강 상태를 면밀히 검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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