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염좌 방치로 악화…반복되는 발목 통증, 지나치면 발목인대 손상

일상생활에서 발목을 '삐끗'하는 일은 많다. 지하철을 타려고 승강장에 오르다가 삐끗하기도 하고, 하이힐을 신고 걷다가 삐끗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개 파스를 붙이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치료를 대신한다.

하지만 발목을 삐끗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제대로 치료되지 않으면 발목 인대가 손상되고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발목을 삐끗했다', '발목을 접질렸다'라고 부르는 발목 염좌는 발목이 비틀리거나 접질렸을 때 발목 관절을 지탱하는 발목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손상으로 생긴다. 스포츠 활동 중에 흔하게 발생하며, 일상생활 중에도 발을 헛디디면서 쉽게 겪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발목 염좌‧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129만 3,379명에서 2017년 131만 1,296명으로 늘었고, 2019년에는 142만 4,361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9년을 기준으로 환자들을 연령별로 보면, 10~20대가 가장 많았다. 전체 환자 142만 4,361명 가운데 대략 45%(64만 8,310명)가 10~20대로 나타났다.

발목 염좌의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압통‧부종 등이다. 급성기에는 체중을 싣고 서 있는 것조차 힘들 수 있다. 심한 손상이면 다치는 순간 인대가 끊어지는 파열음이 들리기도 한다.

발목 염좌는 3단계로 구분한다. 1도 염좌는 인대 파열 없이 주변 조직의 손상만 있는 경우다. 2도 염좌는 인대 부분 파열이 일어난 상태, 3도 염좌는 인대 완전 파열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증상의 정도나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1‧2도 염좌는 보존적 치료를 하고, 3도 염좌는 수술을 한다.

발목 염좌 치료는 휴식과 냉찜질‧압박‧보조기 착용‧테이핑‧재활 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우선 한다. 발목에 충분한 휴식을 주고 얼음을 이용한 냉찜질을 하루 3~4회, 20~30분 동안 시행한다. 붕대로 압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재활 치료는 발목 관절의 운동 범위와 근력‧유연성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보존적 치료에도 지속해서 통증이 있고 만성 불안정증이 동반되면 수술을 한다. 관절내시경 시술 또는 파열된 인대를 재건하는 수술로 진행된다.

발목 염좌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발목 불안정증이 생길 수 있다. 발목 불안정증은 염좌로 손상된 발목 인대가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아 정상보다 유격이 커져 발목이 불안정하게 되는 질환이다. 발목 관절 통증이 지속되고, 아주 작은 충격에도 발을 접질리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발목 불안정증이 만성으로 진행되면 손상이 가속화되고, 발목 주변 관절에 염증이 생긴다. 발목 연골 손상까지 동반돼 발목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발목 불안정증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발목 염좌와 발목 불안정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전에는 적절한 발목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 빠른 속도로 걷거나 뛰는 것은 발목 접질릴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천천히 걷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고, 자신의 발 크기에 맞는 신발을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배승호 과장은 “가벼운 발목 염좌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다가 반복적인 염좌로 발목이 불안정해지면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므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 후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기 치료가 발목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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