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환자 10명 가운데 1.2명은 40대 이하

“가만히 있어도 다리가 저려요.”

“오래 앉아있기 어려워요.”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아니라 10‧20세대 젊은이들의 입에서도 나오는 말이다. ‘돌까지 씹어 먹을 나이’라고 하는 혈기왕성한 청춘들도 허리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부분 시간을 앉아서 생활하는 현대인에게 허리디스크는 국민병으로 자리 잡은 지 이미 오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허리디스크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6만3,806명으로 2015년 189만688명보다 9.2% 가량 늘었다.

허리디스크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2019년 기준 비교적 젊은층에 속하는 40대 이하 허리디스크 환자 수는 모두 23만8,442명이었다. 이 가운데 ▲30대(30~39세) 13만7,056명 ▲20대(20~29세) 8만4,067명 ▲10대(10~19세) 1만7,057명 ▲10대 이하 262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허리디스크 환자 가운데 10명 가운데 1.15명이 40대 이하인 셈이다.

허리통증은 노화뿐 아니라 잘못된 자세와 과격한 운동으로도 생길 수 있다. 장시간 앉아 공부하는 수험생과 사무직 직장인 등 비교적 젊은 사람도 허리디스크로부터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허리디스크는 ‘디스크탈출증’으로도 불린다. 우리 몸을 지탱하는 척추에 발생하는 질환 가운데 가장 흔하다. 디스크 섬유테가 부풀어 올라 뒤로 밀려 나오거나 섬유테가 찢어지면서 수핵이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주로 제4‧5번 요추 사이에 자주 발생하고, 그다음으로 제5번 요추와 제1번 요추 사이에도 통증이 많이 생긴다.

허리디스크는 엉덩이에서 발까지 전기가 오르는 것처럼 찌릿하거나 쑤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또 다리가 저린 것, 시린 것, 무딘 것 같은 이상 감각도 허리디스크에서 관찰된다.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대소변 장애, 운동신경 마비가 생기는 사례도 있다.

디스크 치료는 약물‧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신경성형술과 디스크내성형술, 풍선성형시술 같은 시술이 있다.

세란병원 척추센터 장한진 과장은 “앉아 있는 시간이 많으면 자세가 흐트러지기 쉽고, 나쁜 자세가 허리에 무리를 줘 허리디스크 같은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무조건 수술이 아니라 시술 치료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니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은 의료진과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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