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면역력 약해지는 환절기에 어지럼증 유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수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팬데믹에 따라 당초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연기됐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접어들었다. 비염과 함께 전정신경염이 잘 생기는 때이기도 하다. 수능을 앞두고 집중력을 최고로 발휘해야 할 시기다. 큰 시험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는 건강관리에 더 주의해야 한다.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게 조심한다. 불가항력으로 감기를 앓고 나았는데도 주위 사물이 빙빙 돌면서 어지러워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라면 전정신경염일 가능성이 있다.

전정신경염이 생기면 주로 전정기관의 한 쪽 기능이 떨어지면서 심한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급성기에는 자세 불균형이나 주변이나 자신이 회전하는 느낌, 걸을 때 비틀거림이나 병변측으로의 쏠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지속되면 구역‧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 이석증은 보통 특정 방향으로 머리가 움직일 때만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움직임을 멈추면 어지럼증도 1분 이내로 빠르게 가라앉는다.

반면 전정신경염은 갑자기 발생해 수 분, 수 시간에 걸쳐 심해진다. 가만히 있을 때는 증상이 완화됐다가 걸을 때 더 악화된다. 증상이 수 개월~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전정신경염이 생기는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바이러스에 의한 전정신경의 감염이나 전정신경으로 혈액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을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한 감기 후 갑작스레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몸이 피곤할 때나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생긴다.

감기에 걸렸던 사람이 다시 감기에 걸릴 수 있는 것처럼, 전정신경염도 재발한다. 자주 재발하는 어지러움에 대해서는 추골기저동맥 허혈‧편두통‧초기 메니에르병‧청신경 종양 등의 가능성도 함께 봐야 한다.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이동한 교수는 “현재로서는 전정신경염의 주요 원인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전정신경염을 예방하려면 지나치게 무리하거나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몸의 면역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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