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력이 줄어들면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간섬유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라매병원 소화기내과 김 원 교수, 내분비대사내과 구보경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4~2016) 데이터로 신체 근력과 간질환의 관련성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상자의 악력 수치를 체질량지수(BMI)로 나눈 값을 근력 수치로 활용했다. 지방간 지수와 간 섬유화 바이오마커(BARD, FIB-4) 수치를 통해 대상자의 비알코올 지방간 및 간 섬유화의 유병률을 도출했다.

그 결과 근력 감소가 비알코올 지방간 발생 및 간섬유화 진행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력 강도에 따라 대상자를 4그룹으로 나눠 그룹별 비알코올 지방간의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근력 최상위 그룹의 유병률은 7.5%인데 반해 최하위 그룹의 유병률은 45%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간섬유화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BARD 분석을 통해 확인한 간섬유화 진행도는 근력 최상위 그룹에 비해 최하위 그룹에서 2배 이상 높았고, FIB-4 분석에서는 두 그룹 사이에 무려 7배에 달하는 차이가 확인됐다.

또 혼란변수를 통제한 다변량 분석 결과, 근력 감소에 따른 비알코올 지방간 발생 위험은 최대 1.6배, 간섬유화 진행 위험은 최대 1.35배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원 교수(교신저자)는 "체내 포도당을 소모하는 주요 기관인 근육 감소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 악화가 간 질환 발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체 근력이 크게 감소하는 노년기에는 꾸준한 운동 및 식이요법을 병행함으로써 근력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간 건강 유지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해외 노인의학 학술지 '근감소증과 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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