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세균 감염 등 원인 다양…1~2주 지속되면 적극 치료 필요

우리 몸은 평소보다 무리하게 활동하거나 일상생활의 균형이 깨지면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력이 약해지면서 이상 증상을 보일 수 있다. 가장 흔한 이상 반응이 입안에 물집이 잡히거나 궤양이 생기는 구내염(입병)이다.

구내염은 혀‧입천장‧볼 점막 등에 궤양이나 수포 형태로 생긴다. 음식을 먹을 때 입안이 따갑고 아플 수 있다. 누구나 한 번씩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이고, 대부분은 잘 쉬고 잘 먹으면 저절로 낫는다.

구내염은 흔하게 나타나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겪는 증상이다. 하지만 바이러스와 세균성‧진균감염‧영양결핍‧자가면역 관련 등 발병원인이 다양하고 치료방법도 달라 원인에 맞는 치료가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난 기간(급성‧만성), 과거 병력(원발성‧재발성), 나타나 있는 병소의 개수(단발성‧다발성)에 따라 세분화해 진단할 수 있다.

아프타성 구내염이 가장 많다. 전 인구의 20%에서 나타난다. 증상은 입안에만 나타나고, 1년에 2~3차례 재발하는 궤양이 특징이다. 아프타성 구내염은 대부분 1㎝ 미만의 작은 둥근 모양의 궤양이 2~4개 생겼다가 2주 이내에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다. 1㎝ 이상의 깊은 궤양이 몇 주에서 몇 달까지 가는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발병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면역이상‧외상‧담배 등이 손에 꼽힌다. 한때 바이러스가 원인이라고 여겨졌으나, 많은 연구결과에서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입증됐다. 영양소가 비효율적으로 흡수되는 ‘흡수불량증후군’과 자가면역질환인 ‘베체트병’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많다.

특히 아프타성 구내염 원인이 베체트병의 경우 궤양이 구강뿐만 아니라 생식기와 눈에도 나타날 수 있다. 중증도에 따라 시력에 치명적이거나 혈관염까지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단순포진 바이러스도 흔하게 나타나는 구내염 가운데 하나다. 아프타성 구내염이 입안 부드러운 점막(볼 안쪽 점막이나, 입술 안쪽 부분)에 생기는 궤양인 데 비해 단순포진 바이러스는 상대적으로 딱딱한 부분(입천장, 혀의 까끌한 면, 잇몸의 각화치은) 등에서 1~5㎜의 작은 궤양이 여러 개 생기는 차이를 보인다.

감염된 분비물을 가진 눈‧피부‧점막에 접촉했을 때 감염된다. 처음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는 신경절이나 상피 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외상‧스트레스‧월경‧자외선 등의 유발 요인으로 재발한다.

캔디다증은 진균 감염으로 생긴다. 정상인의 20~50%에서 정상 구강 내 세균총의 일부인 캔디다로 발병한다. 구강 내 점막표면에서 나타난다. 밝은 적색으로 상피 위축에 심한 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구강 내 화끈거림, 미각 이상, 떫은맛을 호소하는 특징을 지닌다. 캔디다증 치료를 위해서는 항진균제를 사용하고, 구강건조증, 구강위생 개선, 금연에 신경 써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는 “구내염은 피곤하면 입술에 물집이 잡히고 그냥 두면 저절로 낫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바이러스와 자가면역질환‧세균 등 원인이 다양한 만큼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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