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던 메이저과들이 지금은 기피과가 되는 등 세월에 따라 선호되는 임상과도 바뀌고 있습니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의사라고 다 같은 의사가 아니라는 농담이 돌게 된지 꽤 오래되었죠.





현재 의사들이 선호하는 임상과가 10년 후에도 여전히 인기 있는 전문과목으로 남을 수 있을까요? 청년의사에서는 의사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시행했습니다.






Q1. 여러 임상 진료과 가운데 현재와 비교하여 앞으로 10년 후 가장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과는?(3개 복수응답)



1) 내과 : 8.0%(40명)

2) 신경과 : 13.1%(66명)

3) 정신과 : 12.7%(64명)

4) 외과 : 4.6%(23명)

5) 정형외과 : 5.0%(25명)

6) 신경외과 : 1.6%(8명)

7) 흉부외과 : 4.4%(22명)

8) 성형외과 : 5.6%(28명)

9) 마취통증의학과 : 2.4%(12명)

10) 산부인과 : 3.2%(16명)

11) 소아청소년과 : 1.6%(8명)

12) 안과 : 5.0%(25명)

13) 이비인후과 : 1.0%(5명)

14) 피부과 : 4.4%(22명)

15) 비뇨기과 : 1.2%(6명)

16) 영상의학과 : 8.0%(40명)

17) 병리과 : 0.6%(3명)

18) 진단검사의학과 : 0.8%(4명)

19) 결핵과 : 0.2%(1명)

20) 재활의학과 : 12.0%(60명)

21) 핵의학과 : 1.2%(6명)

22) 가정의학과 : 3.6%(18명)



Q2. 여러 임상 진료과 가운데 현재와 비교하여 앞으로 10년 후 가장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과는?(3개 복수응답)



1) 내과 : 3.8%(19명)

2) 신경과 : 0.4%(2명)

3) 정신과 : 0.2%(1명)

4) 외과 : 6.9%(34명)

5) 정형외과 : 1.2%(6명)

6) 신경외과 : 1.4%(7명)

7) 흉부외과 : 7.9%(39명)

8) 성형외과 : 3.0%(15명)

9) 마취통증의학과 : 0.6%(3명)

10) 산부인과 : 19.6%(97명)

11) 소아청소년과 : 18.3%(91명)

12) 안과 : 1.4%(7명)

13) 이비인후과 : 4.4%(22명)

14) 피부과 : 4.2%(21명)

15) 비뇨기과 : 1.4%(7명)

16) 영상의학과 : 1.4%(7명)

17) 병리과 : 1.4%(7명)

18) 진단검사의학과 : 1.0%(5명)

19) 결핵과 : 14.3%(71명)

20) 재활의학과 : 0.8%(4명)

21) 핵의학과 : 1.6%(8명)

22) 가정의학과 : 4.6%(23명)









수십년 전 국내 의학도들에게 최고 인기를 누리던 과는 ‘외과’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외과나 흉부외과는 기피과 중에서도 가장 기피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낮은 수가와 높은 근무강도는 말할 것도 없고 힘든 수련을 거쳐도 개원이나 취직이 여의치 않은 현 상황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산부인과의 경우 낮아지는 출산율로 인해 기피과가 된 지 오래며, 소아청소년과 역시 출산율 저하의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성형외과, 피부과 등 변해가는 의료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과들의 경우 매년 전공의 모집 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며 인기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예전 의사들이 ‘진정한 의사’라는 자부심으로 외과를 택했던 것과 달리 요즘 의사들은 ‘수련 후 삶의 질’을 생각해 과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세월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외과가 현재에 기피과가 된 것처럼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과들이 미래에도 인기과로 남아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죠. 여기에는 앞으로의 경제/사회의 변화라는 변수가 있습니다.





우선 전체적인 설문결과를 살펴보면 의사들은 ‘10년 후 (현재에 비해) 상황이 가장 좋아질 과’로 ▲신경과(13.1%)를 꼽았으며 ▲정신과(12.7%) ▲재활의학과(12%) ▲영상의학과(8%) ▲내과(8%)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현재 최고 인기과로 각광받고 있는 ‘피부과’를 선택한 의사들은 4.4%에 그쳤으며, ‘성형외과’를 택한 의사도 5.6%에 불과했습니다.





‘10년 후 (현재에 비해) 상황이 가장 나빠질 과’를 묻는 질문에는 역시 ▲산부인과(19.6%)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으며 ▲소아청소년과(18.3%) ▲결핵과(14.3%) ▲흉부외과(7.9%) ▲외과(6.9%) 등이 뒤를 이어 ‘지금 어려운 과들이 향후 10년 후에도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응답한 의사들의 연령별로 살펴보면 20~30대 의사들은 ‘10년 후 가장 좋아질 과’로 ▲재활의학과(12.9%)를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신경과(11.6%) ▲정신과(10.3%) ▲내과(8.7%) ▲영상의학과(7.7%) 등을 ‘좋아질 과’로 꼽았습니다. ‘10년 후 가장 나빠질 과’를 묻는 질문에는 ▲산부인과(17.7%)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소아청소년과(17.4%) ▲흉부외과(7%) ▲외과(7%)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40대의 경우 ‘10년 후 가장 좋아질 과’로 ▲정신과(16.9%) ▲신경과(13%) ▲재활의학과(8.4%) ▲영상의학과(7.6%) ▲내과(7.6%) 등을, ‘가장 나빠질 과’로는 ▲산부인과(20%) ▲소아청소년과(19.2%) ▲외과(6.9%) ▲흉부외과(6.1%) 등을 꼽았습니다.





직능별로 살펴보면 개원의의 경우 ‘좋아질 과’로 ▲신경과(17.1%) ▲정신과(16.1%) ▲재활의학과(9.5%) 등을, ‘나빠질 과’로는 역시 ▲산부인과(21.9%) ▲소아청소년과(21.9%) 등을 꼽았습니다.





대학교수(전임의 포함)들은 ▲정신과(15.3%) ▲신경과(14.1%) ▲영상의학과(14.1%) 등을 ‘좋아질 과’로 꼽았으며 ▲산부인과(23%)와 ▲소아청소년과(23%) 등을 ‘나빠질 과’로 꼽았습니다.





특이한 점은 개원의의 경우 2.8%만이 ‘영상의학과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대학교수(전임의 포함)들은 평균(8%)을 훨씬 웃도는 14.1%가 ‘좋아질 과’로 지목했다는 점입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패널은 171명으로 개원의 21%, 봉직의 13%, 대학교수·전임의 16%, 전공의(인턴 포함) 20%, 공보의·군의관 29%, 기타 3%였다. 신뢰도 95%에 오차범위는±3.76%p입니다.





설문 조사 결과를 두고 보면, 앞으로도 출산률은 계속 낮을 것이고 현 의료시스템이 저수가를 유지하고 있고, 출산 장려등의 정책은 펼치고 있으나 실제 병의원은 별다른 지원 없이 시장에 맡겨놓은 상태라는 점 때문에 소아청소년과(과거 소아과), 산부인과의 전망이 암울 한 것 같습니다.





피부과와 성형외과의 경우 현재는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경제 악화 가능성이나 피부, 미용 성형 클리닉의 과다 경쟁, 비전문과들의 영역 침범으로 인한 시장 상황 악화로 인해 전망이 밝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 비해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점을 들어 정신과와 신경과, 재활의학과등의 전망은 비교적 밝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전망은 전망일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두고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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