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서 열린 AUA 잘 다녀왔습니다. 공항에서부터 여러 교수님들과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시차 때문에 초반에 고생을
좀 했습니다만, 잘 적응해서 잘 지내다 왔습니다. Swine flu로 언론에서는 연일 긴장감을 고조시켰지만, 현지 분위기는 꽤
차분했습니다.





학회장이였던 맥코믹 플레이스(McCormick Place)
정말 넓고 쾌적했습니다. 부스 시설도 상당히 화려했습니다. 하지만 선물이나 기념품을 주는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다양한 의료산업
관련 전시회를 방불케 하더군요. 이번 학회에는 복강경 수술(Laparascopic surgery)에서 원 포트 수술(one
port surgery)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로봇과 복강경의 경쟁의 연장선에서 봐야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학회에서 대중적으로 관심이 갈만한 자료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AUA에서 작은 크기의 신장암일 경우 신장 전체를 절제하는 것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는 이미 현장에서 많이 하고 있는 신 보존술(Nephron-sparing Tx) 예를 들면 신 부분절제술
(Partial nephrectomy)에 대해 공식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Guideline for
Management of the clinical stage 1 Renal Mass'란 제목으로 The Journal of Urology 4월 호에 실린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Statin 계열 약물에 대한 연구 발표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보통 심혈관계통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만 생각하지만, 서양식 식사, 고지방 식이 등이 연관된 암 발생에 있어서 Statin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계속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립선암에 관해서 초록들이 상당히 많이 나왔습니다. 온라인에 초록이 공개되 있으니 관심있으신 선생님들은 Abstract 567, 1598, 574, 575를 보시면 됩니다. 뿐만아니라 심혈관계 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진 발기부전 (ED)에 있어서 statin의 역할에 대해서도 연구(Abstract 925)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중적으로 관심이 가는 연구들 중에서는 석류 음료(pomegranate juice)에 대한 것이 있습니다. 전립선 암으로 치료 후 실패했을 때 석류 음료를 먹은 것이 약간 병의 진행을 느리게 하는 것 같다는 초록입니다. (Abstract 826) 최장 54개월 추적한 연구인데 최종 분석 대상자가 48명으로 작다는 것 흠입니다. 중간 결과는 2006년에 Clinical Cancer Research에 보고가 되었습니다.








그외 식품관계된 것으로는 비타민E와 셀레늄, 콩의 혼합 복용이 전립선 암을 예방하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습니다. 이미 각각에 대해서 부정적인 연구 결과가 작년말, 올 초에 있었는데 Selenium and Vitamin E Cancer Prevention Trial (SELECT study)에서 최종적으로 효과 없는 것으로 보고했습니다. (Abstract 736) 그외에 우리가 마시는 음료수 중 칼슘 성분의 요로결석 예방에 도움이 되는 Citrate 포함 정도를 분석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다이어트 선키스트 오렌지 (citrate 10.4 mM) - 카페인 프리 다이어트 펩시 (citrate 0.23 mM)으로 평소 마시는 음료수가 나오는 정보다 보니 재미있었습니다. (Abstract 1832)





Prostate 관련한 연구중 GSK의 Avodart(Dutastride)를 이용한 화학적 전립선 암 예방 연구 (REDUCE study) 4년 관찰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었습니다. Avodart(아보다트)는 Finasteride와 비슷한 작용을 하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라고 할 수 있는데, 약간 작용 기전이 달라서 type 1, 2 수용체 모두를 차단하는데 과거 Finasteride(Proscar)를 이용한 전립선 암 예방 연구 (PCPT study)와 달리 Gleason score가 높은 경우도 증가하지 않았다는 희망적인 내용입니다. 이 약물은 COMBAT study에 참여했던 적이 있고 이 연구를 통해 집사람을 만났기 때문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나중에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Finastride 관련한 연구도 있었는데, 특허가 풀린 뒤에 다양한 제약사에서 알파차단제(alpha blocker)와 Finastride를 만들고 있지만 그 효과가 차이가 난다는 연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2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인데 대형 제약사의 편들어주기 연구처럼 보이지만, 실제 임상에서 의사들도 종종 느끼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Abstact 1799) PSA testing에 대한 연구들도 상당히 많았는데, 너무 어렵고 긴 내용이니 다음 기회에 소개하겠습니다. 상당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비만에 관한 연구도 있었는데 비만이 요로감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Abstract 395) 95,962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BMI가 높을 수록 요로 감염 진단률도 높아지는 상관 관계를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외 중국에서 멜라민(Melamine) 복용한 소아들 장기 추적관찰 결과도 보고되었습니다. 50여명의 소아 신장 결석 환자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것인데 이미 알려진대로 멜라민 복용후 6에서 18개월 가량 후에 결석이 생기는 것으로 심할 경우 신부전으로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Abstact 1060)








마지막으로 관심이 간 주제는 앞으로 바르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나올 것 같다는 것입니다. 10년 전부터 지금까지는 먹는 발기부전치료제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전신작용이 없는 나노파티클을 이용해 바르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동물실험 중이라는 연구 발표였습니다. (Abstact 662)





다양한 연구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이번 학회 참관은 Press 자격으로 참관했기 때문에 평소 학회에서는 보지 못했던 Press conferece에서 연구자들을 직접 만나 질문하고 답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더 기억에 남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헬스블로그나 타임즈의 건강 관련 블로그에서 연구자들을 간단히 캠으로 인터뷰하는 것이 이렇게 해왔던 것이구나 싶더군요. 헬스로그도 이참에 글로벌 건강 블로그로 성장(?)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영어 공부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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