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립선 암이 남성들에게 가장 두려운 질병이 되가는 것 같습니다. 이미 서양에서는 전립선 암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 일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예방 및 치료 방법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하는 질환이죠. (* 전립선 암과 전립선 비대증은 별개의 질환입니다.)





국내의 경우도 전립선 암의 증가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6년 암환자분석결과’에 따르면 최근 6년 사이 전립선암환자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전립선암 신규 환자는 2000년 1천457명에서 2006년 3천436명으로 236% 가량 늘어났고 증가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식품, 약물을 통한 전립선 암 예방 시도










신규 전립선 암 환자 증가 이유는?





신규환자가 236% 늘어났다는 것에 굉장히 충격을 받으실 수도 있는데, 새롭게 암이 유행(?)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기 보다는 과거 진단되지 않았던 암이 전립선 특이 항원 (PSA)를 이용해 진단되기 시작되어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봐야합니다. 하지만, 서구화된 생활 습관과도 완전히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철저한 조기 진단으로 생존율을 높이고 있습니다만, 국내의 경우 조기진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뒤늦게 병원에 오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립선 암의 조기진단이 환자 생존율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논란이 2000년대에 있었으나 현재는 조기진단이 생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PSA의 효용성에 대한 이야기는 올해 AUA에서도 상당히 뜨거운 화제였는데 이 부분은 다음에 정리하겠습니다.





폐암, 대장암, 췌장암 다음으로 전립선암 사망률 증가 높아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한국인 사망원인 중 전립선암에 의한 사망이 1991년 인구 100,000명당 0.5명에서 2001년 2.7명으로 4배 이상 증가하여 지난 10년간 암에 의한 사망률 증가가 폐암, 대장암, 췌장암 다음으로 높았습니다.





또 1995년부터 2005년까지 통계청의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자수를 분석해 본 결과 1995년에 269명에서 2005년 909명으로 약 3.4배
증가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전립선 암환자에게 들어가는 보험금 역시 증가해서 2000년에서 2006년 사이 80억원에서 521억원으로 6.5배로 늘어나 사회적 부담도 증가했습니다. 이 정도면 앞으로는 국가 지정 5대암에 전립선 암이 새롭게 들어가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비뇨기계 종양을 전문으로 하는 비뇨기과 의사들 사이에서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5대암(위·대장·간·유방·자궁경부)의 건강검진에 전립선 암이 포함되야한다고 이야기한지 오래되었습니다. 반은 농담이지만 여성암인 유방, 자궁경부암이 들어가는데 최근 급증하고 있고 국내의 경우 조기진단이 안되 해외와 달리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남자들의 전립선암이 빠져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남녀 암 차별(?) 하는 것은 아니겠죠?





식품, 약물을 통한 전립선 암 예방 시도





만약 이 전립선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죠? 최근 다양한 식품들이 전립선 암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연구되었지만, 딱히 예방에 효과가 증명된 것이 없습니다. 비타민E와 셀레늄, 콩의 혼합 복용도 전립선 암을 예방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최근 화제가 되는 것은 약물을 이용한 전립선 암 예방입니다. 5알파 환원 억제제(5ARI) 제품군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이 약물은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현재 쓰이고 있습니다. 제가 과거 임상연구에 참여했던 Avodart (Dutasteride)라는 약물이 여기에 들어가고, Proscar (Finasteride)라는 약물도 이 범주에 들어갑니다. 비슷한 약물이지만, 사실 작용하는 수용체가 조금 차이가 납니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인 이 약물들은 전립선 조직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DHT 생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전립선 비대인 경우 그 크기가 줄어들어 배뇨가 편리해집니다. 또 암세포의 성장도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어 암 발생도 줄이는 것으로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지요. (Prostate Cancer Prevention Trial - PCPT)





그러나 전립선 암 예방을 위해 이와 같은 약물을 먹어야하는가? 아직 여러 가지 생각해 볼 것들이 있습니다. 약물을 이용한 전립선 암 예방 임상연구에 대해 다음 편에 자세히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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