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Twitter)라고 들어보셨나요? 새의 지저귐을 뜻하는 영어단어인 트위터, 지금은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를 뜻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한줄 한줄 시간 날때 마다 자신의 생각을 인터넷에 띄우는 마이크로 블로깅. 이런 서비스가 처음 나왔을 때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하게 되리라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트위터는 단순히 인터넷에 자신의 생각을 띄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되있습니다. 관심사에 따라 쉽게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게 됩니다. 최근에는 김연아양처럼 유명인들도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에서도 더 많이 확산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미국에서 트위터의 인기는 이미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난 1여년간 수 많은 해외 의사 블로거들이 트위터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또 환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습니다. 저도 해외 의사블로거들이나 헬스케어 분야 종사자들을 트위터에서 팔로우(follow, 일종의 구독 및 관계 형성)하고 있었는데요, 최근에 트위터를 이용하는 의사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트위터 시대에 있어 의사-환자의 관계 변화나 의료 정보의 전파, 의학과 의료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만성 질환의 관리에 있어 IT 기술을 접목한 사례는 많이 있습니다. SMS 서비스로 환자 관리할 경우 약 복용을 자주 빼먹는 사람이 줄어들고 치료에 잘 따르게 되서 결과적으로 질환 관리 결과가 좋아졌다는 사실은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그와 같은 방법으로 휴대용 디바이스를 가지고 트위터를 이용하는 인구가 많은 미국에서는 트위터를 활용한 만성질환 관리 및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작년 5월에 포스팅 한 적이 있습니다.





E-mail 환자관리에서 SMS, 더 나아가 마이크로 블로깅으로 진화하는 양상인데요, 궁극적인 목표는 건강 증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건강 증진이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앞으로 병원의 의무기록이 개인에게 넘어오는 PHR이 보급화 된 이후에 확실한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늘 이야기하는 Health 2.0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지금까지의 변화만으로도 과거와는 확실히 구별되는 점이 있습니다. Web 2.0의 여러 도구들, 블로그,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 블로그,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 등의 소셜미디어는 온라인을 통해 건강을 증진시키도록 도움을 주는 도구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이는 헬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중요한 변화가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지난 6월 11일에 발표된 Pew Internet & American Life Project 의 The Social Life of Health Information 보고서를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성인기준으로 2000년도에 46%만이 인터넷에 접속했다면 2007년에는 74%가 인터넷에 접속하고 인터넷을 통한 건강 정보 습득도 25%에서 61%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접근이 편리한 인터넷을 통한 의학정보 습득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건강 정보를 습득하는 61%의 사람들은 누가 만든 정보를 볼까요? 대부분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서 이야기를 듣습니다. 전문가들간 검토를 통해 나온 의학저널은 어렵고 재미도 없고 접근하기도 힘듭니다. 국가에서 만든 의학 정보 역시 딱딱하기 일쑤입니다. 그런 저런 이유로 사람들은 인터넷 유저가 생산한 정보, 예를 들면 지식IN이나 블로그를 찾아보게 되는 것이죠.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 블로그는 더 쉽게 이런 정보와 의견이 파급됩니다. 아쉽게도 이런 정보중 상당 수는 근거가 미약하거나 없습니다. 흔히 말하는 Evidence based information이라고 할 수는 없죠.





인터넷을 통한 건강 습득이 2007년에 61%였다면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의 질병관리본부(CDC)에서는 이런 Web 2.0 시대에 헬스 커뮤니케이션은 변화해야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CDC 1.0에서 벗어나 온라인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CDC 2.0 시대를 열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의사들도 잘못된 의료정보들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가진 전문가와 소통할 수 있는 길을 확보하는 것이 국민 건강 증진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한 것이죠. (미국의 Dr. Chen 사례) 문제는 이 소통의 채널을 어떻게 만들고 이를 유지하는데 얼마나 비용을 들일 것이냐는 것이 되겠죠.





트위터 시대(Web 2.0 시대)에 있어 공중보건이나 의학, 진료의 형태는 더욱 진화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여러분이나 저, 그리고 우리 후손들이 건강한 정보를 바탕으로 건강을 증진시키고, 실제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정보 기술의 시대를 맞이하게 해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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