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병원, 약국에서는 야단이 났습니다. 검사는 되느냐, 타미플루는 구할 수 있느냐, 방송이나 신문에서는 준다고 하고 검사도 된다는데 왜 안 된다고만 하느냐...물론 보건소와 질병관리본부도 벌집을 쑤셔놓은 것 같았겠지요. 환자와 시민들의 빗발치는 질문에 시달린 병원과 약국에서는 보건소와 질병관리본부에 전화를 해서 이게 어찌된 일이냐, 보도는 되는데 왜 정확한 지침은 없느냐...라는 항의를 해댔으니까요.

결론은 보건소와 질병관리본부 실무자들도 아직 모른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바이러스검사를 보험급여로 할 수 있게하고  타미플루 투약을 거점병원과 거점약국을 통해서 공급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향은 맞지만 구체적으로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여기도 일단 윗선에서는 뻥뻥 터뜨리고 실무선에서는 윗 분들 터뜨린 것 수습하느라 정신없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번주 내내 실무선에서 보험급여 방법과 투약기준, 검사기준등등에 대한 검토와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다음 주 초에나 되어야 실제적으로 어디서 검사를 할 수 있고, 어디서 약을 처방받을 수 있으며 비용이 어떻게 될 지가 밝혀질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을 하면 쉬워보이지만 사실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신종플루가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국민이 공포에 벌벌 떨고 너도나도 타미플루를 갖고 있어야 안심이 되는 그런 공황상태를 만들어서는 안될 것

현재 언론에 발표된 내용을 토대로 일선에서 해결해야할 문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검사를 직접할 수 없는 병의원에서는 타기관에 위탁해서 해야 하는데 검체 수거해서 다음 날 검사 들어가고 결과를 알려면 최소4일-5일은 걸립니다. 타미플루는 48시간내에 투약을 하는 것을 권하고 있는데 과연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을 할 것인지?

2
. 지금은 보건소에서 검사비도 무료, 타미플루 약도 무료로 공급하고 있는데 건강보험을 적용한다고 해도 검사비만 수만원...환자들이 과연 그 부담을 하려고 할까요? 보건소로 여전히 몰려가지는 않을까요? 그러면 이제 보건소에서도 건강보험 적용을 하고 비용을 받을 것인지?

3
. 지역사회감염이 확대되고 있는데...진단기준에는 맞지 않지만 굳이 검사를 해 보겠다고 하는 환자들에 대한 보험급여 여부는? 의사들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얘기가 있는데.."의사들의 판단"을 그동안 잘 믿어주지 않으셨던 것 같은데요? 과잉검사의 위험은 어떻게 대처하실 것인지?

4
. 실제로 외국여행을 나가면서 예방용으로 타미플루약 처방을 요구하면서 병원에서 난동을 부린 예도 있는데..진단기준에 맞지 않지만 굳이 본인은 타미플루를 먹어야겠다고 우기는 경우나 주위에 신종플루 환자가 있었다고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임에도 약 투여를 주장하는 경우의 대처는?

보건당국은 위 사항의 모든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셔야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예상되는 상황에 Q&A를 만들어서 홍보를 하셔야 될 것입니다. 신종플루가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국민이 공포에 벌벌 떨고 너도나도 타미플루를 갖고 있어야 안심이 되는 그런 공황상태를 만들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리고 정확한 정보가 없으면 어차피 또 괴담이 돌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되지 않습니까?

이럴 때 일수록 정부는 중심을 잡고 한정된 약과 자원을 잘 활용해서 질병의 전파를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될 것입니다. 정부에서 단호하게 잡고 나가야합니다. "정부를 믿고 안심하라. 예방과 치료도 우리가 관장하고 문제가 생기면 우리가 해결한다"는 의지를 보여 주십시오. "일반 병의원에 찾아가서 상의해라..." 이런 식으로는 해결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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