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H1N1 (이하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어제 한 명 더 추가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모두 4명이 신종플루로 사망하였습니다. 요즘 하도 언론에서 신종플루에 대해 이야기 하다 보니, 암환자 분들도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 몇가지 궁금해 하시는 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신종플루가 왜 문제인가요?


현재 신종플루 양상을 보면 전염력은 무척 높지만, 아직까지 치사율, 사망률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면역력이 좋은 건강한 사람은 신종플루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신종플루에 걸렸던 환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태까지 앓았던 독감 중 가장 약한 것 같았다’, ‘이틀 동안 목이 아프고 열이 나더니 지금은 멀쩡하다’, ‘타미플루를 먹지 않았는데 저절로 좋아졌다’ 라고 이야기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다만 전염력이 워낙 높은데, 이 바이러스가 워낙 돌연변이를 잘 일으키는 성질이 있다 보니, 여러 사람들을 거쳐서 돌고 돌다 보면,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과정에서 사람에게 치명적인 쪽으로 돌연변이를 일으키게 될까봐 그게 걱정인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전염력이 높은 데, 치사율까지 높게 되니, 전인류가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신종플루 사망률이 높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0.1%가 채 안 되는 정도이고, 사망한 사람도 75%가 고위험군이었던 환자입니다.


2. 고위험군이란 무엇인가요?


고위험군이란 각종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면역력이 취약하여,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특히 사망률이 높은 사람들을 이야기 합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 정의 내린 고위험군은 아래와 같습니다.



고위험군1)

3. 항암치료 중에 면역력이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표를 보면 악성종양 즉 암환자들은 모두 고위험군에 속합니다. 하지만, 예전에 암을 치료받고 다 완치된 사람도 고위험군에 속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지침에서는 명확히 정의 내리고 있지는 않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암에 대해 완치 판정을 받고 5년 이상 생존하신 분들은 면역력 측면에서 일반인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이분들은 굳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분들입니다. 이분들은 암환자 이면서 동시에 면역저하자로도 분류되어 이중으로 고위험군에 속하게 됩니다.



3. 항암치료 중에 면역력이 떨어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문제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입니다. 항암치료후 1~2주 후에는 백혈구 수치가 떨어질 수 있고, 이때가 면역력이 가장 취약할 때입니다. 이때에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쉽게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특히 더 조심해야 하며, 손씻기, 개인 위생, 기침예절 등을 철저하게 지키고,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간단해 보이지만, 손씻기가 가장 중요한 예방법입니다.

5. 예방적으로 타미플루를 먹는 것은 어떤가요?


 출처- 범국민손씻기 운동본부 2)



4. 신종플루 백신을 맞아야 하나요?


암환자 분들은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백신을 맞는 것이 좋지만, 아직 상용화된 신종플루 백신은 없습니다. 상용화된 백신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정부에서 수량과 발생 현황 등을 감안하여 우선순위를 정해서 백신을 놔준다고 하니, 어떤 식으로 공급이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현재 정부에서 정한 접종대상으로는 전염병대응요원, 아동임신부노인 등 취약계층, 초중고 학생, 군인 등이며, 9월 중 예방접종심의위원회 등 전문가 자문 후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3)


문제는 백신의 안전성과 접종 시기입니다. 녹십자에서 연말부터 백신을 제조 한다고 하지만, 아직 안전성여부가 입증이 되지는 않았고, 임상시험을 거쳐서 안전성을 엄정하게 평가한 후 시판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과거 1976년 미국에서 돼지독감이 유행했을 때, 돼지독감보다 백신 부작용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던 적이 있었기에 백신의 안전성도 중요합니다.



5. 예방적으로 타미플루를 먹는 것은 어떤가요?


인플루엔자 (신종플루 말고 예전부터 있던 인플루엔자) 유행시기에 고위험군 환자들에게서 타미플루를 예방적으로 먹는 것이 인플루엔자 발생을 줄였다는 연구 보고4),5)는 있습니다. 여기서 예방적으로 먹는 다는 것은 인플루엔자에 걸리기 전에 인플루엔자에 걸릴까봐 미리 약을 먹는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그 반대의 연구 결과도 있고, 타미플루 복용 기간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게다가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기존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똑 같은 생물학적 특징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논란도 있어서, 고위험군 환자들이 신종플루에 대해서도 타미플루를 먹어야 하는 가에 대해서는 아직 의학적인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고, 의사마다 견해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면역력이 정상인 일반인들은 예방적으로 타미플루를 먹는 것이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손씻기, 개인 위생, 기침예절 등을 철저하게 지키고,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점은 암환자나 일반인이나 모두 똑같습니다. 암환자의 경우 고위험군에 해당하므로 발열, 기침, 목아픔,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빨리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야 합니다. 담당의료진의 판단에 따라서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아 신종플루로 인한 폐렴, 패혈증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문헌 :

1)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신종인플루엔자 A(H1N1) 예방 및 환자관리 지침’
http://www.cdc.go.kr/kcdchome/jsp/home/main/sub.jsp?pageDiv=M&menuid=512269&appid=kcdcdz01&contentid=9945&pageNum=&tabinx=&sub=

2) 범국민 손씻기 운동본부
http://www.handwashing.or.kr

3) 정책공감 정부대표 블로그
http://blog.daum.net/hellopolicy/6978645

4) Welliver R, Monto AS, Carewicz O et al. Effectiveness of Oseltamivir in Preventing Influenza in Household Contacts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JAMA. 2001;285:748-754.

5) Peters PH Jr, Gravenstein S, Norwood P et al. Long-term use of oseltamivir for the prophylaxis of influenza in a vaccinated frail older population. J Am Geriatr Soc. 2001;49:10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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