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자가 무척 많아졌습니다. 지난 5월만 하더라도 해외 체류자들에게서만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지만, 8월부터는 지역사회내에서도 전파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한 공포심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몸에 좋다고 하는 식품이나 건강 보조제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기침만 해도 신종인플루엔자 검사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미리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 봐도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한 공포가 사회 깊숙히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분명 신종인플루엔자는 전세계에 대유행을 하고 있는 질병이고,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전파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겨울철에 유행하는 통상적인 인플루엔자(독감)에 비해 그 독성이 낮아 사망에까지 이르는 비율은 훨씬 낮습니다. 흔히 독감이라고 하면 감기가 독한 것으로 생각하고 말지만, 독감의 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와는 다르며 노인과 만성질환자에게는 폐렴의 합병증 등으로 상당히 위험한 질병입니다. 선진국인 미국도 이 계절성 독감으로 1년에 5만명이 사망할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신종인플루엔자를 걱정하는 것일까요? 우선 대부분의 사람들의 걱정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언론에서 연일 감염자가 늘고 있다고 하고, 또 사망자가 있다고 하니 공포를 느끼는 것이라 보입니다. 또 보건당국의 정책이 갈팡질팡 한다고 느껴지고, 자칫 치료제를 제때에 공급받지 못할까, 또 백신이 부족해 나와 가족이 접종하지 못할까 하는 고민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금보다 조금 더 쌀쌀해지면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여집니다. 만약 이 전망이 맞아떨어진다면, 앞으로 심리적인 불안감은 더 확산되리라는 것은 쉽게 예측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불안감의 상당 수는 질병에 대해 더 자세히 알면 해소될 수 있습니다. 최근 많은 분들이 걱정하며 문의하거나 궁금해하는 것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Q1. 왜 손을 씻는 것이 호흡기 질환 예방에 중요한가?


흔히 호흡기 감염은 공기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접촉으로 감염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많은 경우를 조사해보면 호흡기 감염자가 무의식 중에 감염원이 비말을 손에 묻히게 되고 그 손으로 타인이나 공동으로 사용하는 물건, 문의 손잡이를 만져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때문에 잦은 손씻기는 호흡기 질환 전파 차단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고 손씻기로 신종인플루엔자를 100%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며 기침할 때 비말이 날라가지 않도록 기침 예절(기침 시 손으로 입을 가리거나 옷으로 가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Q3. 의사들은 어떻게 신종인플루엔자를 예방하나?



Q2. 마스크를 쓰면 신종인플루엔자 예방에 도움이 될까?


그렇습니다. 최근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마스크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신종인플루엔자와 관련 되서 권장되는 제품은 N95 마스크인데, 이 마스크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인증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N95는 유해가스나 분진을 막기 위해 공업용 마스크로 많이 사용되었는데 N이란 알파벳은 분지에 섞인 기름 성분의 차단여부를 나타내는 것이고, 95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나 먼지의 차단율을 말합니다.



특히 호흡기 질환을 앓는 사람이 재채기를 할 때 아무리 기침 예절을 지킨다고 하더라도 바이러스가 함유된 에어졸이 외부에 퍼질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 의학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이 기침할 때 에어졸이 날라가는 속도는 초당 8미터에 이른다고 합니다. (위 그림 참조)



하지만 마스크가 호흡기 감염을 완벽히 차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문에 과신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올바른 착용법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주의할 것 중 하나는 마스크의 전면부를 손으로 만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혹시 묻은 바이러스를 손으로 만질 수 있기 때문이며, 마스크를 만진 후에는 다시 손을 씻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꼭 N-95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사람이 많은 장소에 나가는 것보다는 일반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Q3. 의사들은 어떻게 신종인플루엔자를 예방하나?




앞서 말씀 드린 방법을 다 쓰고 있습니다. 자주 손을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의료진 감염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신종인플루엔자 의심환자를 전담해서 진료하는 의료진들도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 감염을 차단할 수 있었습니다.






Q4. 신종인플루엔자 확진 검사을 받을 필요 없다고 하기도 하고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최근 열감도 있고 기침도 있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현재 지침은 신종인플루엔자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확진 검사 전에라도 의사의 판단 하에 항바이러스 제제를 처방하고 있습니다. 신종플루 가능성이 높은 환자는 확진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라도 투약을 하고 있다고 아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실제 진료실에서는 신종인플루엔자 가능성이 낮은 분들이 검사를 원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재 보건당국의 권장사항도 아니며, 이럴 경우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Q5. 타미플루 내성을 가진 신종인플루엔자가 나왔다는데 얼마나 걱정해야 하나?




미국에서 감염된 학생 중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 내성을 보이는 학생들 있었으나 다행히 잘 회복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건당국에서도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 출현이나 새로운 변종 출현 가능성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란 어렵습니다.





Q6. 신종인플루엔자 백신은 안전한가요?




모든 의약품은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백신제제의 경우 많은 임상 연구를 통해 안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30-40년 전에는 인플루엔자 백신 부작용 사례가 많이 보고된 적도 있습니다만 그 이후로는 부작용 보고가 거의 없습니다. 여기에는 백신 제조 기술의 발달도 한 몫 했습니다. 앞으로 국내에서 접종될 백신들이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지금까지 보고된 바로는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지 않고 있습니다.








Q7. 노인 중에 신종인플루엔자 항체를 가진 사람이 많다는데?


지금 유행하는 신종인플루엔자는 과거 1918년 스페인독감과 같은 H1N1의 독감입니다. 2008년 네이처 학술지에 실린 연구를 보면 1918년 대유행을 거친 사람들의 상당수가 90년이 지난 현재에도 항체를 가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최근 유행하는 신종인플루엔자의 사망자들 중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 외에 노인층에서 사망자가 적은 이유를 노인들에게 항체가 있기 때문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국내의 경우도 노인 인구의 2/3 정도가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C) Jou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JAMA,

-1918년부터 1919년 사이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십만명당 사망자수) 추이>

Q8. 대유행에 예상되는 사망자 수는?


얼마 전 사망자 2만명이 예상된다는 보건당국의 내부 문서가 유출되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는 정부의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보면 됩니다. 실제 사망자는 그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며 또 보건당국의 대응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각 나라마다 사망률 차이가 나고 있는데 이런 대응의 차이가 주요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러나 방심하기는 이릅니다. 아직까지는 사망률이 낮은 질병이지만 변종이나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가 유행할 가능성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통계적으로 감염자 수가 절대적으로 많아지면 사망률이 낮은 질병이라도 절대적인 사망자 수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Q9. 예방 방법을 정리한다면?




1. 개인 위생, 손씻기에 신경쓰세요. 자주 손을 씻습니다.

2. 사람들이 혼잡한 곳은 가급적 피합니다.

3. 열이나고 기침이 있을 경우 진료 후 집에서 쉽니다.

4.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하세요.



많이 물어보는 질문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읽고 나니 더 무서우신가요?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은 설령 감염된다고 하더라도 쉽게 회복이 가능한 질병이며 경과에 따라서는 타미플루를 사용하지 않고도 회복되는 질환입니다.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되, 두려워하지 말고 슬기롭게 신종인플루엔자 유행을 넘기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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