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열심히 하는 것과 인지기능이 어떤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마도 큰 연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가 쉬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복수의 연구에서 과도한 업무시간이 인지기능의 저하를 가져온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특히, 중년의 인지기능 저하가 있을 경우, 치매로 잘 알려진 알쯔하이머 병의 발병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연구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미국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된 논문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년에 일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의 인지기능 저하가 뚜렷했다고 합니다.  이 연구팀에서 수행한 과거의 연구결과에서는 오래 일하는 사람이 심혈관 질환이나 면역질환, 그리고 수면장애와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 등과 같은 전반적인 건강 역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습니다.  
연구결과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영국에서 수행한 248명의 자동차 산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피험자들이 기억력과 어휘능력, 그리고 전반적인 건강과 심리 테스트 등을 수행하였습니다.  그 결과를 보면 일주일에 55시간 이상을 일하는 사람의 경우 35~40 시간을 일한 사람들에 비해 어휘나 추론 능력 등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혼란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연령이나 성별, 결혼여부, 교육과 직업, 수입, 건강위험요소 등을 모두 고려해서 분석한 결과이기 때문에, 과도한 일을 하는 경우 인지기능의 저하와 연관성이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인지기능의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일했느냐? 보다는 근무방식에 더 영향을 받는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인지기능이 전통적인 8시간 교대 근무보다 9시간이나 12시간 교대를 하는 사람에서 더 많이 저하가 된다는 것입니다.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낼 수 있을 정도의 연구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보통 일하는 시간이 많은 경우,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면장애는 확실히 치매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것이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대규모 역학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섣불리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연관성과 실제로 일하는 시간과 인지기능이 인과적 연관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하겠습니다만, 간접적으로 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정도로는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업무의 강도와 스트레스 등도 많은 영향을 미치겠지요?

중요한 것은 몸과 마음, 그리고 머리가 현재 건강한 것 같아도 지나치게 혹사를 하면 탈이 난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언제나 영원한 것은 없으니까요 ...

참고자료
Elovainio, M., Ferrie, J., Singh-Manoux, A., Gimeno, D., De Vogli, R., Shipley, M., Vahtera, J., Brunner, E., Marmot, M., & Kivimaki, M. (2009). Cumulative exposure to high-strain and active jobs as predictors of cognitive function: the Whitehall II study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66 (1), 32-37 DOI: 10.1136/oem.2008.039305
Virtanen M, Ferrie JE, Gimeno D, et al. Long working hours and sleep disturbances: the Whitehall II prospective cohort study. Sleep. Jun 1 2009;32(6):737-745.
Yaffe, K., Fiocco, A., Lindquist, K., Vittinghoff, E., Simonsick, E., Newman, A., Satterfield, S., Rosano, C., Rubin, S., Ayonayon, H., Harris, T., & , . (2009). Predictors of maintaining cognitive function in older adults: The Health ABC Study Neurology, 72 (23), 2029-2035 DOI: 10.1212/WNL.0b013e3181a92c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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