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신원철 교수팀, ‘수면무호흡증과 당뇨병의 연관성’ 규명

몸은 잠을 자는 동안 모든 장기의 피로를 해소하고, 체내에 유입된 유해물질과 손상 세포를 복구한다. 이에 비해 건강하지 못한 잠은 심뇌혈관대사성 질환과 사망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당뇨병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몸이 회복할 시간을 갖기 어려운 이유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잠들면서 혀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져 반복적으로 상기도를 막아 숨을 쉬지 못해 산소포화도 떨어져 반복적인 각성이 나타나는 수면장애를 말한다. 40세 이상 남자에서 27%, 여성에서는 16.5%에서 생기는 흔한 수면장애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변정익 교수와 내분비내과 정인경전지은 교수 연구팀은 공동 연구로 수면무호흡증에 따른 잦은 각성과 교감신경계 항진이 당뇨병을 일으키는 기전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기존 당뇨병이 없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와 정상군에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을 측정하면서 지속해서 혈당 변화를 측정, 양군 간의 혈당 변화를 연구했다.

연구 결과, 정상군과 경미한 수면무호흡증 환자군은 잠든 후에 혈당이 지속해서 떨어지는 것이 관찰됐다. 이에 비해 중등도 이상 심한 수면무호흡증 환자군은 잠든 후에 오히려 혈당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신체기능뿐만 아니라 뇌의 기능활동성이 떨어져 잠자는 동안에는 80~120Kcal만 소비한다. 체내 포도당이 필요하지 않아 에너지가 보존되는 것이다. 잠을 잘 자고 중간에 깨지 않으면 몸에서 포도당 소모가 최소화되고, 몸에 저장된 포도당 공급이 필요하지 않게 되면서 잠든 뒤로 혈당이 점차 떨어진다.

이에 비해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잠을 자면서 반복적으로 기도가 막히고, 이로 인해 뇌가 깨어나는 것이 반복된다. 반복해서 깨어난 뇌는 포도당을 소모한다. 부족한 포도당을 공급하기 위해 몸에 저장된 포도당 저장창고에서 포도당을 혈액으로 방출해 뇌에 공급하면서 혈당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수면 중 혈당이 지속해서 높아지면 이를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오래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켜 당뇨병을 일으키게 된다.

당뇨병 환자들의 약 50~60%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고 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의 약 30~40%에서 인슐린 저항성 또는 내당능(glucose intolence)이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이 당뇨병대사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면무호흡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 것이 당뇨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생각된다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과 당뇨병과의 연관성이 확인된 만큼 수면무호흡증에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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