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병에 따른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국내 20대·여성·저소득층에서 불안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팀은 최근 ‘코로나19 공중보건 위기에 따른 정신건강 및 사회심리 영향평가’ 연구의 1세부, 1차 양적 연구(일반인구 집단 대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대유행이 국민의 심리, 정신보건 측면에 주는 영향력을 분석하고, 공중보건 위기 상황 발생 시 필요한 정신보건적 지원 및 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방안 도출 목적으로 진행됐다.

백교수팀의 연구는 지난해 9월 시작해 피험자 모집 경로, 조사 도구, 조사 플랫폼, 연구 데이터베이스, 연구 참여용 웹사이트 개발을 마친 이후 올해 1월부터 예비조사를 시행했다. 그리고, 올해 3월 26일부터 4월 29일까지(청소년: 2021년 4월 22일부터 6월 4일까지) 전국 광역시도 거주 성인 및 14세 이상 청소년 1,150명(청소년 85명)을 모집해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설문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설문은 △우울 △불안 △사회적지지 △일상 생활 장애 △불면증 평가 △자살경향성 △질병 취약성 인식 △백신 접종 의지와 백신 선택 기준 △사회적 거리두기와 예방 행동, 코로나19 관련 염려 △심리사회적 지원의 필요성 등으로 구성됐다.

백 교수팀에 따르면 조사 결과 우울과 불안 지표는 코로나19 유행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우울, 불안, 불면, 자살경향성 등 주요 정신건강 지표는 20~30대 젊은 층과 여성에서 더 낮게 확인됐다.

 코로나 관련 이미지
 코로나 관련 이미지

우울과 불안, 사회적지지 부족 적도, 일상생활장애 정도, 불면, 자살경향성 등 정신건강지표 전반에서 저소득층(가계소득 300만 원 이하)의 상황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유행 후 중증 이상 불안 위험군은 월 수입 150만 원 미만군과 300만 원 미만군에서 각각 23.6%, 19.1%(평균 점수 각각 5.8, 4.9)로 전체의 42.7%를 차지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지는 5점 만점에 평균 4.1점으로 높았다. 50대 이상 고령층에서 사회적 거리두기(50대 4.4점, 60대 4.6점)와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코로나19 예방 의지가 가장 강했고, 코로나19 관련 염려(50대 2.1점, 60대 1.9점)도 가장 높았다.

백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우울, 불안, 자살 생각 등 정신 건강 문제가 모든 연령과 계층에서 심각한 상황”이라며 “특히 젊은 층과 여성, 저소득층이 더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백 교수는 “일본에서도 지난해 가을부터 자살이 급증했는데, 코로나19로 양육 부담 증가와 비정규직, 실업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며 “우리도 젊은 층, 여성, 저소득층의 고통이 큰 상황에서 실질적인 지원 강화와 함께 정신 건강 서비스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