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차신경통 치아‧뺨‧턱 등에 극심한 통증…통증의 대명사로 불려

무덥고 습도 높은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린다. 다른 사람과 옷깃만 스쳐도 불쾌감이 생길 수 있다. 짜증에 기분도 우울해지고 기력도 쉽게 빠진다. 여기에 몸이 아픈 통증까지 있다면 생활의 불편함을 넘어 삶의 질은 바닥까지 떨어질 수 있다.

몸이 아플 때 통증의 아픈 정도를 객관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통증 수치는 필요하다. 의학계는 통증환자의 상태를 수치로 표현해 통증을 시각화해 묘사하는 통증척도(VAS, Visual Analog Scale 10점 만점)’을 사용한다.

구체적으로, 주사를 맞을 때 일시적으로 따끔한 통증지수는 3점이다. 이가 아픈 치통환자가 느끼는 통증지수는 4.5, 여성들이 아기를 초산 분만하는 고통은 7.5점이다. 희귀난치성 질환을 원인으로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은 8점에 해당한다.

통증척도 상위 통증들은 대부분 ‘신경병증 통증(Neuropathic pain)’이다. 신경병증 통증은 말초신경계 또는 중추신경계 손상이나 신경전달체계 이상이 원인인 통증 질환이다. 찌르는 듯한 통증과 화끈거림, 쑤시고 칼로 베는 듯한 느낌, 찌릿찌릿함, 감각저하, 무감각 등 심각한 통증을 경험한다.

대상포진은 여름철 특히 주의해야 하는 대표 신경병증 통증이다. 통증 척도에 따르면, 대상포진 통증 수치는 6이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통증과 산통으로 생기는 통증에 육박하는 정도다.

대상포진은 대부분 오른쪽이나 왼쪽 어느 한쪽에 생기지만 모든 부위에 나타나기도 한다. 옷깃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을 느낀다. 전기가 오는 것처럼 찌릿한 느낌과 찢어질 것 같은 느낌, 개미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몇 초에서 길게는 하루종일 아프기도 한다.

대상포진 감염 후 치료가 늦어지면 발병 부위에 만성통증을 일으키는 신경통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 발진이 치유된 후 1~6개월 동안 통증이 계속되는 것을 말한다.

통증은 수 개월 내에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수 년 간, 심지어는 평생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환되면 그 부위에 감각저하와 더불어 통증이 함께 온다.

삼차신경통은 대상포진과 함께 대표적인 신경병증에 속하는 질환이다. 삼차신경통은 통증척도 점수가 최고점인 10점으로 극심한 통증을 경험한다. 삼차신경이 뇌에서 혈관으로 압박되면서 주로 생긴다. 얼굴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에 이상이 생겨서 나타난다. 식사하거나 양치질세수할 때 치아와 이마턱 등 얼굴 부위에 심한 통증을 느낀다.

처음에는 치통으로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살점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으로 표현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통증은 발작성으로 일정 기간 지속되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면서, 빈도와 강도가 점점 심해진다. 통증 자체도 고통스럽지만 얼굴이 아파 사회생활이 어려움을 겪는다.

삼차신경통은 항경련제 등을 비롯해 약물주사를 이용한 삼차신경차단술과 고주파를 이용한 삼차신경응고술, 수술현미경을 이용한 삼차신경 뇌혈관 분리감압술 등으로 치료한다.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최봉춘 원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통증의 강도와 빈도가 심해지고 통증부위 또 넓어지기 때문에 무엇보다 증상이 발생하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삼차신경통은 다만 통증 부위를 지배하는 신경을 절제하는 제거술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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