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증이거나 파킨슨병이거나…떨림 양상에 따라 적극 치료 필요

식사자리에서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으려고 하거나 술을 따르려고 할 때 갑작스럽게 손이 떨리면 주위 사람들이 혹시 수전증 있어?”라고 핀잔 섞인 농담을 한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해 손을 떨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지속되는 손 떨림은 뇌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어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손 떨림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은 우리가 흔히 수전증으로 부르는 본태성 진전과 파킨슨병이 있다. 두 질환 모두 떨림증이 주요 증상이다. 하지만, 떨림의 양상과 치료법은 다르다. 손 떨림 증상을 감추려 하기보다는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파킨슨병에 의한 손 떨림은 주로 안정적일 때 생기고, 의도를 가지고 움직이거나 다른 일을 하면 떨림이 오히려 멈춘다. 이에 비해 가만히 있을 때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글씨를 쓰거나 밥을 먹는 등 움직임이 있을 때 손 떨림이 발생하면 본태성 진전(수전증)일 가능성이 높다.

초기 파킨슨병은 약물에 반응이 좋은 편이다. 환자 증상이 비교적 심하지 않고 관리가 잘되어 약물 치료에 반응이 좋다면, 꾸준한 약물 치료만으로 좋은 경과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약물에 부작용이 심하고, 약물 반응이 너무 빨리 소진되어 약을 자주 먹어야 한다면 운동 증상 개선을 위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수전증은 약물 치료에 반응이 효과적이지 않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만큼 증상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수술이 도움이 된다. 얇은 전극선 삽입을 통한 전기자극으로 뇌의 고장 난 운동회로의 정상화를 유도하는 뇌심부자극술이 대표적인 수술법이다.

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박창규 교수 젊은 나이에 파킨슨병 유사 증상이 발생한다면, 보통의 특발성 파킨슨보다는 타 질환으로 인한 이차성 파킨슨일 가능성이 있다반드시 전문 진료를 통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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