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사이 환자 5배 늘어…연중 11~3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가장 많아

일반적으로 식중독은 음식물이 상하기 쉬운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겨울철이라고 식중독에서 안전할 수는 없다. 노로바이러스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매우 강해 낮은 온도에서도 오랫동안 감염력을 유지한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고령층은 증세가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겨울에도 안심할 수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위장병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7,859명이었다. 20101,667명 대비 5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발생 시기별로 보면, 11월부터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202010129명이었던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11월에 546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121,971명을 기록한 다음 올해 12,550명으로 가장 많았다.

노로바이러스는 11월부터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기승을 부리는 유행성 감염성 바이러스이다. 다른 식중독균과 달리 영하 온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고 60온도로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될 수 있다. 사람 간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도 가능하다. 보통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독감과 비슷한 오심‧구토‧설사 증상 등이 나타난다. 면역력이 강한 성인은 특별한 치료 없이 휴식을 통해 회복된다. 이에 비해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은 지속되는 설사로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대부분 일시적이고 저절로 회복되어 경과가 좋다. 하지만. 합병증 위험이 높은 노인임산부의 경우 심한 복통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단체 급식에서 배식자 손이나 조리기구가 노로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감염될 수 있다. 병원이나 요양원 등에서 집단 감염에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노로바이러스는 침 같은 분비물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음식을 여러 사람과 공유해 먹는 것을 피해야 한다. 특히 굴조개생선 같은 수산물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다. 수산물을 꼭 익혀 먹는 게 바람직하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자가 접촉한 물건을 통해서 전파될 수 있다. 외출 후에는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회복 후 최소 3일 동안은 조리기구를 다루지 않는 것이 좋다. 감염자가 생겼으면 화장실부엌 등 생활 공간에 노로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어 충분한 살균세척이 필요하다.

세란병원 소화기센터 홍진헌 과장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우리 몸은 독소를 배출하는 방어기제로 구토설사 등을 한다하루 이틀에 끝나지 않는 구토와 설사를 비롯한 탈수 증상이 계속된다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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