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움증은 두통과 함께 병원 신경과를 찾는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이다. 의학적으로 주변 사물이 정지해 있어도 움직이고 있는 듯한 느낌을 통칭하는 포괄적인 용어이다. 어지러움 증상은 단순어지럼증과 실조‧현훈 등 다양하다.

단순어지럼증은 잠깐씩 생긴다. 심할 때는 기절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피곤하거나 컨디션의 저하, 심리적 요인으로 주로 발생한다. 드물게는 자율신경계 기능저하와 대뇌 기능 저하 등에 의해 나타나기로 한다.

이때 움직이면 심해지고, 움직이지 않으면 가라앉는 특징을 보인다. 증상이 심할 때는 일단 환자를 편한 자세로 눕히거나 앉히고 눈을 감은 상태로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지러움증의 다른 증상으로는 ‘실조’가 있다. 중심을 못 잡고 비틀거리는 현상으로 마치 술 취한 것처럼 보인다. 실조 증상은 소뇌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주위가 도는 듯한 어지러움 증상을 ‘현훈’이라고 한다. 속이 메슥거리고 토하는 증상이 동반된다. 현훈은 전정계 장애로 생긴다. 귀 안쪽(내이)에 있는 말초전정기관은 회전이나 선형운동을 감지한다. 다시 중추전정기관인 뇌졸기의 전정핵으로 전달돼 자세와 시선 유지를 담당한다.

이때 말초전정계의 질환인지 중추전정계의 질환인지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초전정계의 질환은 반고리뼈관과 타원낭‧소낭 등 전정기관이나 전정신경의 병터에 의해 발생해 예후가 좋다.

이에 비해 중추전정계의 질환이면 뇌졸중 가능성이 높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지 않으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어지러움증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이유다.

고대안산병원 신경과 이상헌 교수는 “어지러움 발생 빈도‧정도와 특정 생활습관과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호전되지 않으면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한쪽 팔다리 마비나 이상감각,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의식이 저하되는 등의 증상과 동반이 된다면, 어지러움이 뇌졸중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