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면역계 이상이 원인으로 알려진 염증성 장질환 (Inflammatory bowel disease)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는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와 크론 병(Crohn disease)가 있습니다. 독일에서 이들 환아들의 역학조사 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자연으로의 회귀가 목적이 아니다
<가축들과 접촉하는 것이 면역질환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논문의 저자들은 독일인으로 독일에서는 12,000명의 소아와 청소년들이 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공업화가 진행되면서 많아진 이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역학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우선 이 질환이 지역적 발병률이 차이를 나타낸다는 것과 알러지 질환(allergic rhinitis 또는 asthma)이 많은 지역과 비슷한 분포를 보인 다는 것에 착안을 했습니다.


설명이 가능한 가설로 호흡기등으로 감염이 줄어드들어 면역 세포들의 감작이 일어나지 않아서 이들 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위생 가설" (hygiene hypothesis)를 세웠습니다. 이런 가설을 지지하는 역학 조사 중에는 어릴때 농장에서 키우는 동물들과 함께 살았던 사람들이 호흡기 알러지 질환이 적다는 조사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가설을 바탕으로 13개의 소아병원의 협조를 얻어 444명의 크론병 환아와 304명의 궤양성 대장염환아, 그리고 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는 소아 1481명을 대상으로 환경 역학 조사(enviromental epidemiologic study)를 시행했습니다.


결과를 보면 태어나서 첫 해동안 농장의 가축들을 접촉했던 아이들이 염증성 장질환 발생이 적었습니다. 알러지성 비염은 확실히 크론병과 관계가 있어보였지만, 궤양성 대장염에는 통계적으로 관계성이 불분명 했다고 합니다.


농장의 동물들인 돼지나 염소, 양, 소와 1살 이전에 접촉한 것은 통계적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모두 발생률을 낮췄다고 하나 애완 동물인 개와 고양이는 연관성이 없었다는 것이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염증성 대장염이 뭐길래?


대부분의 장염이라고 하면 세균등 각종 감염, 저산소성 손상, 방사선 조사, 항생제 사용으로 인한 것들이 많으나, 이들 원인이 아닌 원인이 발견되지 않은 질환을 염증성 장질환이라고 합니다. T helper type 1 cell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퀘양성 대장염과 크론 병으로 나누는데 증상으로 설사, 복통, 혈변이 나타납니다. 이 질병을 가진 소아들은 성장에 장애가 흔히 관찰됩니다.


두 질환의 차이는 병리학적으로 병변의 깊이와 부위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크론병에서는 구강으로 부터 항문까지 전 위장관에서 침범이 있을 수 있고, 궤양성 대장염은 직장으로부터 시작되어 대장 상부로 침범하는 양상을 나타냅니다. 완치가 어렵고 때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난치병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을 위해 시골에 살거나 가축을 키워야 하는 것인가?



요즘에는 애완용 돼지도 있어 집에서 돼지를 키워야 겠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 줄 압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 자체는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일 뿐 확정적인 단서에는 접근을 더 해봐야합니다.


전쟁에 있어서 신호탄을 터트린 정도이지 정확히 적(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는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잘 해석해야하는 것은 이 연구가 농장의 가축들이 아이들의 알러지나 염증성 대장염을 막아준다는 것을 증명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연구 디자인 자체가 가진 여러가지 약점도 간과해서는 안되지만,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에서는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연으로의 회귀가 목적이 아니다


이 연구처럼 오히려 과거의 생활 양상이 질병을 더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역학 조사들이 있습니다. 일부 자연으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것 봐라!' 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만 이런 역학 조사의 목적은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해서 그 원인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기 위한 신호입니다.


블로거들간 포스트를 트랙백 걸면서 의견을 나누듯, 이 연구를 바탕으로 어디선가는 농촌의 가축들의 어떤 부분이 긍정적 작용을 하는지 연구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예방법도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특히 위생가설을 자칫하면 위생적인 것을 강조하면서 사람이 취약해졌다라고 오해할 수 있는데 인류의 수명을 연장시킨 가장 큰 공로는 세균의 발견과 위생 개념입니다. 한가지의 보도에 쉽게 현혹되고 말에 말이 붙어 정체를 알 수 없는 웰빙이란 이름이 붙은 광고와 기사를 유념해서 봐야합니다.


Source : Contact with farm
Animals in Early life and Juvenile inflammatory bowel disease : A case
control study, Radon K. Pediatrics, 2007; 120; 354-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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