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라고 하면 오래 전부터 널리 잘 알려져 있는 질병인데 최근 그 당뇨병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을 겁니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통계수치를 하나 예로 들자면 1997년에 전세계적으로 제2형 당뇨병 환자가 1억 2천 4백만 명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 숫자가 점점 늘어서 2010년에는 2억 2천 백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니 13년 만에 당뇨병 환자가 세계적으로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도 환자가 늘어나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2006년에 이미 국내환자수가 5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그런데 당뇨의 직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내당능(당내인성)장애와 당뇨위험이 큰 공복혈당장애 환자를 포함하면 1,000만 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당뇨의 위험을 안고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의 평생건강관리센터에서 지정면과 호저면에 계시는 40세 이상인 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혈당치가 정상인 분은 6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바꾸어 말하자면 혈당이 정상이 아니신 분들은 37.4%임을 뜻하는 것이니 스스로 이상이 없다고 느끼시는 분들 중에도 당뇨의 위험을 안고 계시는 분들이 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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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라는 말 자체는 소변 속에 당(탄수화물) 성분이 들어 있음을 의미합니다만 실제로 병원에서 감사를 할 때는 소변보다는 피(혈액)속에 들어있는 탄수화물의 양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내당능장애와 공복혈당장애는 모두 피 속에 포함된 탄수화물의 양과 관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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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당능장애(impaired glucose tolerance, IGT)는 경구 당부하검사(입으로 탄수화물을 섭취한 후) 2시간 후에 혈당치가 140~200mg/dL 정도로 높아져 있지만 당뇨병으로 진단되기에는 충분치 않은 상태를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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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공복혈당장애(impaired fasting glucose, IFG)는 밤사이에 금식을 한 뒤에 아침에 배가 비어있는, 즉 공복상태에서 혈당치를 측정했을 때 100~125mg/dL로 혈당이 높아져 있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참고로 당뇨병으로 진단을 받으려면 공복 시 혈당 140이상, 두 시간 후 혈당 200 이상이며, 정상인 경우는 8시간 굶었을 때 100이하, 탄수화물 섭취 두 시간 후 140이하임
)


내당능 장애와 공복혈당 장애는 당뇨병 전 단계로 간주되며,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이 경우에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당뇨 위험요소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따르지 않으면 수년 내에 완전한 당뇨병으로 이행된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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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7년에 영국의 로버트 사운드바이(Robert Saundby)라는 의사가 “당뇨는 야외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서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반면에 실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서는 호발한다. 문명이 진보된 곳에서는 당뇨가 벌의 하나라고 간주해야 할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탁월한, 미래를 내다본 의견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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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컴 등에서 가끔씩 들을 수 있는 생활습관 병이란 현대인들의 생활습관이 야외 활동을 줄이고 몸을 움직이는 일이 점점 줄어드는 생활습관의 변화에 의해 잘 생기는 질병을 가리키는 것으로 당뇨, 비만, 대사증후군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질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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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도 여러 가지 종류로 나눌 수가 있는데 대표적인 두 가지를 이야기하자면 제1형과 제2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제1형은 탄수화물이 몸에 들어왔을 때 피 속 탄수화물양을 줄여주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분비가 되지 않아서 생기는 것을 가리키고, 제2형은 인슐린이 분비가 되기는 하지만 이 인슐린이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없도록 인체 내 생명현상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를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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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제1형 당뇨병이 상대적으로 현재보다 많이 있었지만 현재는 당뇨 환자 대부분이 제2형에 속하며 제1형은 아주 적은 편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인슐린이 부족한 경우에 인슐린을 투입하면 해결할 수 있는 제1형 당뇨의 치료가 제2형의 치료보다 훨씬 쉽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제2형 당뇨를 가지신 분들은 완치하기보다는 평생 조절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치료에 임하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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