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두뇌 계발에 좋다는 비디오가 영유아 용으로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아이들에게 긍정적 영향만 줄까요? 어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세 미만의 영유아들에게 혼자 이런 비디오를 틀어주는 것이 언어 습득에 장애를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연구를 하게 되었는가?

<최근 국내에서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베이비 아인슈타인 DVD>



왜 이런 연구를 하게 되었는가?


미국 소아과 학회에서는 2세 미만의 아이들에게 TV 시청(교육용 포함)을 자제하라고 권고 하고 있습니다만,  실제로 어느정도 지켜지는 정확히 알수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2007년 5월에 이 연구의 기초 연구로 미국에서 2세 미만의 아이들이 얼마나 TV나 비디오, DVD를 보는지 조사를 했습니다.


무작위로 2개월에서 24개월 사이의 자녀를 둔 부모에게 전화로 조사하여 얼마나 티비나 비디오, DVD를 보는지 조사한 결과 3개월된 아이들의 40%가 거의 매일, 24개월된 아이들은 90%가 거의 매일 고정적으로 티비와 비디오, DVD를 보고 있다고 조사되었습니다. 보는 시간은 한 시간에서 아이가 클 수록 수록 늘어나 한시간 반까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부모들이 기대하는 교육용 비디오의 효과
<(C) Arch Pediatr Adolesc Med, May 2007 - 나이와 시청 시간관계>



부모들이 기대하는 교육용 비디오의 효과


왜 어린 아이들에게 이런 티비나 비디오, 교육용 DVD를 보도록 하는 것일까요? 저도 아이 키우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항상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꾸준히 부모와 대화하고 자극을 주고 받는 것 처럼 좋은 것이 없겠지만, 일도 해야하고 다른 아이도 봐야하니까요.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 (babysitter, 요즘 국내에서는 이모님이라고 부름)이 아이를 돌봐준다고 해도 부모맘 같지 않습니다. 놀아주기도 하지만 대부분 안거나 업거나 재우는 일이죠. 아이 키우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죠. 이럴때 교육용 DVD를 잠깐의 부모의 휴식의 도구로써 쓰기도 합니다. 아이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말이죠. 연구자들은 미국의 부모들은 왜 아이들에게 영상 매체를 접하도록 했는지 알아 봤습니다.



어떻게 교육용 DVD를 생각해야 하는 것인가
<(C) Arch Pediatr Adolesc Med, May 2007
- 보모들이 아이들에게 영상물을 보여주는 이유>


미국에서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분포는 대부분 백인으로 수입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고소득인 사람들이였습니다. 이들이 비디오나 TV를 보여주는 이유로 가장 많은 것이 교육 프로그램이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되고 두뇌 계발이 될 것이란 생각이였기 때문이랍니다.


그 뒤를 이어서 자녀가 비디오 시청을 좋아하기 때문이란 이유가 뒤를 따르고 비슷한 수준으로 부모가 다른 일을 하기 위해서 틀어준다는 답변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국내 많은 부모님들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많은 부모들이 교육용 프로그램 시청을 자녀의 기계 보모(electronic babysitter)로 생각한다고 지적하고 이 것이 정말 그런 역할을 하는가에 대해 조사를 추가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이 2007년 8월에 발간 예정인 논문입니다.



교육용 비디오만 시청하게 하는 것은 아이의 언어 발달에 오히려 장애


연구자들은 이런 시청각 자료를 보는 것이 2세 미만의 아이들의 언어 습득과 연관이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베이비 아이슈타인이나 베이비 Genius 제품들을 보는 아이들이 보지 않는 아이들에 비해 17%나 언어 발달이 늦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들 제품을 가지고 있는 부모들에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 하네요.  이 한 번의 연구로 이들 교육용 비디오가 해롭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않았다는 것이죠. 해롭다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하지는 않았지만 너무 과신하며 아이들에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말라는 것이죠. 잠깐씩 틀어주는 것이 아이도 좋아하고 부모도 편하다면 그렇게 하는 것도 나쁘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고 인터뷰에서 이야기 했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는 당연히 이들 제품 제조사에 엄청난 비난을 불러 일으킬 전망입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완벽히 증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법정에 서기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떻게 교육용 DVD를 생각해야 하는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들이 이 교육용 비디오를 맹신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아이들을 가지고 몇몇 육아 까페에 가보면 해마다 유행하는 아이템, 거의 반드시 사야하는 필수 코스가 있습니다. 그 중에 이 교육용 비디오가 있는데 너무 맹신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제조 회사의 광고 내용과 상반되는 주장이기 때문에 쉽게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교육용 비디오를 볼때 멍하니 바라보고 있지는 않는지요? 가장 좋은 두뇌 계발은 상호 작용을 통해서 이루어 집니다. 보고 듣고 말하고 만지는 일들이 모두 있어야하는데 단순하게 티비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는 부족하지요.


베이비 아이슈타인 DVD를 보면 거기에 나오는 장난감 제조사들을 소개하며 구입을 권유하는 것이 보이는데 사실 같은 제품을 사가지고 평소에 만지고 놀며 비디오를 보고 부모가 함께 보면서 '이건 뭘까?' , '사자네?', '구슬이다' 라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연구자들은 여기서 연구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들 교육용 비디오의 효용성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논문은 Jounal of Pediatrics의 9월호에 발간 예정이지만 온라인으로는 현재 볼 수 있습니다.


Source : Television and DVD/Video viewing in Children younger than 2 years, Frederick J. Zimmerman, et al.  Arch Pediatr Adolesc Med. 2007;161:473-479
Association between Media viewing and language development in Children under age 2 years, Frederick J. Zimmerman, et al. Journal of Pediatrics, septemver, 2007 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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