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질환 가운데 하나 유전 요인 커…남자가 2~3배 많아
# 30대 직장인 김모(32)씨는 최근 둔부에서 통증이 시작돼 서서히 허리와 등 부위로 확대되고 뻣뻣해져 몸을 움직이기 어려웠다.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계속됐다. 김 씨는 병원을 찾았다가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인 ‘강직척추염’ 진단을 받았다.
강직척추염은 척추, 엉치뼈와 엉덩이뼈가 만나는 부위인 천장관절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등과 허리‧둔부에 통증이다. 척추 부위 염증 외에도 무릎‧발목 부위 말초 관절염과 눈 포도막염과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 질환을 동반한다.
강직척추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유전요인(HLA-B27)과 살모넬라균(Salmonella)‧시겔라균(Shigella) 같은 세균 감염, 기계적 스트레스, 면역 반응(TNFα, IL-17) 증가 등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전자와 관련이 깊다. 강직척추염 환자 90%가 HLA-B27 유전자 양성이다. 가족 중에 강직척추염 환자가 있고 본인이 HLA-B27 유전자 양성이면 발병 확률은 10~20%로 높아진다.강직척추염은 10~20대 젊은 나이부터 발병한다. 성별로 보면, 여자보다 남자 환자가 2~3배 더 많다.
강직척추염 진단에는 ‘염증 요통’ 여부가 중요하다.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허리 통증의 경우 ▲40세 이전 발생 ▲서서히 발생 ▲운동 후 호전 ▲휴식에 호전 없음 ▲야간 통증 이 중 4개 이상에 해당하면 강직척추염을 의심할 수 있다.
강직척추염 치료는 비약물 치료와 약물치료를 함께 한다. 비약물 치료는 금연과 운동이다. 흡연은 강직척추염 방사선학적 진행의 위험인자다. 염증을 증가시키고 심혈관 위험을 높인다. 강직척추염 환자는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운동 치료는 목과 어깨‧척추‧고관절‧하체 등 전신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 적절한 근력 운동을 함께 하면 좋다. 운동 치료는 통증과 강직을 감소시키고, 올바른 자세와 관절 가동 범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스트레칭과 조깅‧수영‧자전거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루 20~30분 정도 규칙적으로 하면 좋다.
약물치료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주로 사용한다. 말초 관절염이 동반됐으면 항류마티스 약제를 사용한다. 경구약 효과가 없으면 염증 매개 물질을 차단하는 ‘항TNF 제제’와 ‘IL-17 억제제’ 등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류마티스내과 정혜민 교수는 “최근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고 장시간 앉아 일하는 경우가 많아 엉덩이‧허리 등 통증이 빈번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마련”이라며 “젊은 나이에 이유 없이 허리 통증이 시작돼 3개월 이상 지속되고, 휴식을 취해도 나아지지 않으면 ‘강직척추염’을 의심하고 류마티스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