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정상인은 물론 당뇨병 환자도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운동을 하는 경우엔 정상인에게서 볼 수 없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저혈당을 들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고혈당도 나타날 수 있는데 이건 문자 그대로 부작용이므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적절한 운동을 하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저혈당이라 하면, 일상생활에서 아주 배가 고픈 경우에 “혈당이 떨어져서 정신이 없으니 사탕이라도 먹어야겠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사탕에는 포도당과 같은 탄수화물이 풍부하므로 탄수화물이 혈당을 올리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저혈당의 경우에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 저혈당에 의한 쇼크인데 쇼크는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혈액이 적재적소에 공급되지 못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일상 생활에서 저혈당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실제로 혈액을 통한 산소공급이 부족해서 쓰러질 것인지 여부는 의문이 있습니다. 반대로 고혈당은 체감할 수 있는 증상이 없으므로 큰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출처 : flickr.com / 아이디 sixuntilme 님


일반적으로는 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이 효과적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저혈당이 잘 생기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운동에 의한 혈당 변화는 운동의 종류, 양, 강도, 운동 능력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식사 시간과 약의 투여시간, 약의 종류와 혈당 수치 등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환자가 인슐린이나 경구혈당강하제를 투여하는 경우에는 운동시 저혈당이 특히 잘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혈당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운동 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인슐린을 사용하시는 경우 인슐린 양을 줄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인슐린의 종류, 즉 인슐린에 의한 효과가 얼마나 빨리 나타나는 것인가에 따라 줄이는 양이 달라질 수 있는데 초속효성(아주 빨리 효과가 나타나는) 인슐린 사용하시는 경우엔 주사 후 2-3시간 동안은 운동을 하시지 않는 것이 좋고, 속효성 인슐린을 사용하시는 경우에는 10-50%까지 인슐린 양을 줄여서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운동을 격렬하게, 혹은 장시간 하는 경우에도 인슐린 양을 50%까지 지속적으로 줄여갈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운동을 줄이거나 중지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결론적으로 당뇨병 환자께서 운동을 하실 때는 운동 전후에 지속적으로 혈당검사를 실시해서 그 결과를 환자께서 인지하셔서 인슐린과 탄수화물의 양을 환자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획하지 않은 운동이나 식사 후 오랜 시간이 지나 혈당이 떨어져 있을 때 운동을 하다가 저혈당이 발생하는 경우 가장 쉬운 대처법은 혈당을 올리기 위해 탄수화물을 보충하는 것입니다
. 식사 후 1-3시간에 운동을 한 경우에는 특별히 탄수화물을 보충할 필요가 없지만 운동을 강하게 하는 경우 사람의 몸이 필요로 하는 탄수화물의 양이 증가하므로 별도로 보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중등도의 운동을 할 경우 근육은 휴식시보다 2-3mg/체중 kg/분 정도로 탄수화물을 더 필요로 합니다. 예를 들면 70kg인 분이 중등도의 운동을 할 경우 분당 140-210mg의 탄수화물이 더 필요합니다.격렬한 운동의 경우에는 2-3mg이 아니라 5-6mg/체중 kg/분 정도로 탄수화물을 필요로 하므로 더 많은 보충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운동을 오후에 한 경우에는 잠을 자는 도중에 저혈당이 올 가능성도 있으므로 운동량을 줄이시거나 저녁식사를 잘 하시는 등의 방법으로 탄수화물을 보충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주 드문 경우지만 식사 후 충분한 시간이 지나 공복혈당이 240-300mg/dl 이상인 상태에서 운동을 시작하면 고혈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자분들은 익히 들어보셨겠지만 케톤산증이 있는 경우에는 운동 시작시 케톤산증이 악화될 수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운동을 줄이는 것보다 아예 중지하는 편이 낫습니다. 고혈당상태에서 운동을 한다고 반드시 고혈당이 심해지는 것은 아니므로 약한 운동을 먼저 시작해보고 몸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서서히 운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고혈당이나 케톤산증이 악화되면 운동을 바로 중지해야 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