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상 여성에게 많이 생겨…심한 통증 빨리 치료해야

주로 어깨에 돌이 생겼다고 표현하는 석회화건염은 골절과 맞먹는 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도 있다. 어깨질환 가운데 석회화건염은 여성에게서 많이 생긴다.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크기가 점점 커진다. 증상이 의심되면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1년 석회화건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17815명이었다. 이는 201068,818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석회화건염 환자를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 환자는 108,979명으로 전체 환자의 63.8%를 차지했다.

석회화건염은 어깨의 힘줄 부위에 단단한 석회가 생겨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석회가 침착되면서 어깨의 힘줄 세포를 파괴하고, 염증을 일으킨다. 제때 치료하지 않는다면 침착된 석회의 크기가 커져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로 악화할 수 있다.

석회화건염이 생기는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어깨 힘줄의 퇴행성 변화와 직업 특성상 어깨를 과다 사용하고, 무리한 운동으로 어깨 힘줄에 손상이 생기면 석회화건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어깨는 활동량이 많은 신체 기관이라 퇴행성 변화가 비교적 일찍 찾아온다. 이 과정에서 힘줄 세포에 칼슘으로 구성된 석회성 물질이 침착돼 염증과 통증을 일으킨다.

석회화건염이 다른 어깨질환들과 구별되는 증상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이다.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과 달리 움직임에 상관없이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도 통증이 생긴다. 심한 통증으로 한밤중에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도 있다.

어깨에 생긴 석회 물질 크기가 크지 않고, 단순한 염증 상태면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로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외부에서 충격을 반복적으로 전달해 석회를 잘게 부순 다음 제거하는 체외충격파 치료도 있다.

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수술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내어 내시경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삽입해 석회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의료진이 석회 상태를 직접 보면서 제거한다.

세란병원 어깨관절센터 배승호 과장은 석회화건염은 X-ray로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이 가능하고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어깨를 과하게 사용하는 중년 여성은 평소 주기적인 어깨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의 힘줄을 강화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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