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은 척추 노화가 시작하는 50~60대에게 가장 많이 생긴다. 이때 척추 퇴행성 변화와 함께 과도한 신체활동과 무거운 물건을 드는 습관, 운동 부족에 따라 근력이 약하면 통증이 나타난다.

허리와 다리저림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허리통증에 디스크(추간판탈출증)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허리통증은 원인이 다양해 전문의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척추질환 가운데 ‘척추전방위증’은 척추뼈 정렬이 어긋나 변형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병명은 생소하지만 전국민 5% 이상이 겪는 질병이다. 디스크‧척추관협착증과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기 쉽다.

척추전방위증은 외부충격과 퇴행성변화, 유전 요인 등이 원인이다. 척추가 분리되고, 분리된 부분의 위쪽뼈가 앞으로 밀려나면서 통증을 일으킨다. 척추를 지지하는 힘이 약해지는 50대 전후에 발병률이 높다. 성별로 보면, 근육이 상대적으로 적은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앉았다가 일어서서 걸을 때,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을 느낀다. 척추뼈가 어긋나면서 배가 앞으로 튀어나와 보이고, 허리통증으로 엉덩이를 뒤로 빼는 자세를 취하면서 엉덩이가 평평해진다. 이때 통증으로 제대로 걷지 못하고 뒤뚱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증상은 척추관협착증과도 유사하다.

척추뼈가 밀려간 정도가 심하지 않고, 통증이 적은 초기 단계에는 약물‧주사‧물리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여기에 운동을 병행해 근육을 강화하면 척추뼈 주위 불안정성을 낮추고 신경자극을 완화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걷기‧실내자전거‧수영, 물속에서 가볍게 걷는 정도의 운동이 적당하다.

치료받아도 증상이 지속되고 신경압박이 심하면 척추뼈가 50% 이상 밀려나간 상태일 가능성이 커서 수술이 필요하다. 불안정한 척추를 고정하고 유합하는 척추전방전위증 수술에는 신경관을 넓혀주는 신경관감압술과 손상된 뼈와 인대조직을 제거하고 자가뼈나 인공뼈를 삽입해 핀으로 고정하는 척추유합술 등이 있다.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고석진 과장은 “척추전방전위증은 디스크와 관절이 약해지고 좁아진 신경관 때문에 허리‧다리저림 등의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며 “증상은 보존적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완화할 수 있어 즉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수술 후에도 꾸준한 재활로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