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손바닥 찌릿찌릿 통증…손목 반복 사용할 때 중간에 스트레칭 필수

# 전업주부 이모(49)씨는 예전부터 엄지와 검지중지가 이따금 저렸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다 최근 찌릿찌릿한 느낌이 잦아지고, 물건을 들다가 자주 떨어트리기도 했다. 특히 밤에 심한 통증으로 잠에서 깨는 등 증상은 심해졌다. 이 씨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손목터널증후군이라 불리는 수근관증후군을 진단받았다.

수근관은 손목의 손바닥 쪽에 위치하고 있다. 손목뼈와 횡수근 인대 사이에 있는 터널 형태의 작은 통로다. 엄지 움직임과 엄지검지중지약지의 엄지 쪽 반절 감각을 관장하는 정중신경과 힘줄이 지나간다.

여러 원인으로 수근관 내 압력이 증가하면 정중신경이 압박받아 손바닥과 엄지검지중지 저림과 감각이상, 무지구 근육(엄지손가락의 움직임에 관여하는 손바닥 근육) 위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수근관증후군으로 부른다. 특히 야간에는 통증이 더 심해져 잠에서 깨는 등 수면 질까지 떨어진다.

수근관 증후군은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환자가 가장 많다. 손목을 반복적으로 장시간 사용하는 미용사와 요리사전업주부 등 직업적 요인이나 임신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것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치료는 증상 정도와 기간원인전신상태를 고려해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 증상이 적고 오래되지 않았다면 부목 고정과 약물스테로이드 주사 등 비수술적 치료를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됐으면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손바닥 쪽 횡수근 인대를 잘라 수근관 내 압력을 줄이는 수술을 한다. 수술은 피부를 3~4정도 절개하는 최소절개 수근관유리술이나 내시경적 수근관 유리술등이 있다.

수근관 증후군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다양해 예방이 쉽지 않다. 손목과 손가락을 반복해서 사용하거나, 손목이 꺾인 상태에서 장시간 일하는 경우 가능한 중간중간에 스트레칭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 비스듬히 누워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눕는 자세나, 손을 베고 엎드려 자는 자세 등은 수근관 증후군에 좋지 않은 자세로 피해야 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형외과 김영환 교수는 중년 주부들은 수근관 증후군을 일상적인 통증으로 여겨 증상을 상당 기간 방치했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이때는 이미 감각 소실, 근 위축 등 치명적인 손상이 발생해 수술 후에도 일부 증상이 남을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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