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구토‧설사…치료없이 방치하면 만성 장염으로 악화 위험

여름철만 되면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고온 다습한 여름 날씨는 음식물에 세균들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특히 오염된 음식을 먹어서 생기는 세균성 장염은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는 6월부터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1년 장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4188,188명이었다. 월별로 보면 5419,439명이었던 환자는 6월 들어 481,909명으로 한달 새 14.9% 늘었다. 여름이 본격 시작되는 6월부터 발병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이다.

장염 가운데서도 여러 원인균으로 발생하는 세균성 장염은 현대인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장염이다. 장염은 당장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중증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고령층의 경우 감염에 취약하고, 증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

여름철 세균성 장염을 일으키는 대표 원인균에는 살모넬라균과 비브리오, 병원성 대장균이 손에 꼽힌다. 이 가운데 살모넬라균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발생하는 식중독균이다. 주로 닭과 같은 가금류에서 많이 보인다.

살모넬라균에 의한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70이상에서 1~2분 정도 가열해서 먹는 게 바람직하다. 요리한 후에는 조리 도구를 충분히 세척 후 재사용하는 게 좋다.

노약자들이 흔히 감염되는 비브리오 장염은 염분이 높은 환경에서 잘 번식하는 비브리오의 특성상 해산물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많이 생긴다. 꼬막과 조개 등 어패류를 충분히 익히지 않고 먹으면 감염된다. 면역력이 약하면 심한 탈수현상으로 정밀 검사와 전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병원성 대장균에 의한 장염 역시 여름철에 흔하다. 주로 오염된 물이나 위생적이지 못한 도축 환경에서 도축된 육류를 섭취했을 때 발생한다. 육류를 먹을 때는 충분히 가열하고 먹는 게 중요하다. 채소류를 손질할 때는 흐르는 물로 3회 이상 씻은 이후 먹는 게 좋다.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은 구토설사 등을 통해 독소를 배출하려는 방어기제를 작동한다. 시도 때도 없이 뱃속에서 꼬르륵소리와 함께 설사가 계속되는 것 역시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방어기제다.

대부분은 이런 과정을 통해 2~3일 후 자연 치유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38이상 발열이 동반되거나 식사하기 힘든 탈수증상이 있으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세란병원 소화기센터 장준희 부장은 면역력에 큰 문제가 없으면 별다른 치료 없이도 회복될 수 있지만 6개월 미만 소아나 노인은 전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장염으로 인해 구토나 설사가 계속될 때는 조금씩 여러 차례 물이나 이온 음료 등으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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