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성대장염과 함께 대표 염증성장질환…지속되면 전문의 찾아야

# 직장인 진모(28)씨는 잦은 복통과 설사로 외출이 두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진 씨는 증상 초기 단순 과민성장증후군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참고 지냈다. 그러다 최근 설사와 복통이 한 달간 이어지고 혈변이 보여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크론병진단을 받았다.

크론병은 궤양성대장염과 함께 염증성장질환을 대표하는 질환이다. 장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 질환으로,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크론병은 유전 요인과 함께 환경인자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한다.

크론병은 대부분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나 발병 초기 과민성장증후군으로 오인하거나 증상이 창피해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설사와 복통체중감소혈변 등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가 필요한 이유다.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으로 대표되는 염증성장질환은 30%의 유전적 요인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주로 환경인자에서 비롯된다. 음식물이 가장 큰 영향을 준다. 항생제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연구를 보면, 영유아기 출생 후 1년 이내 항생제 노출이 어린 시절 발병하는 염증성장질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 초기 거친 음식은 피하고 담백한 음식을 먹는 게 좋다. 장이 협착되면 소화가 어려운 질긴 섬유질이나 고형식은 배제한다. 탄산과 패스트푸드튀김류는 장에 좋지 않아 피한다. 인공첨가물합성향미료 등은 장내 투과성을 떨어뜨려 장내 환경을 좋지 않게 만든다. 냉동식품과 초가공식품 과자 등은 가급적 배제하고, 건강한 음식을 섭취해 건강한 장내 환경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염증성장질환은 중증 난치성 질환으로 완치가 없다. 한 번 발병하면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조기에 고위험군 환자를 잘 선별해 초기부터 강력한 항염증 약물을 적극적으로 투여, 질병의 자연 경과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시작 이후에는 철저한 모니터링 과정을 통해 치료 목표를 지속 확인하고, 궁극적으로 장내염증 호전 및 합병증 등의 발병 없는 삶의 질 향상이 주요 목표다.

크론병이 지속되면 장이 점차 좁아지는 협착, 늘어나는 누공, 이로 인한 구멍이 생기는 천공 등이 발생해 응급수술이 필요하고 장을 절제하는 경우가 많다. 궤양성대장염 합병증도 크론병과 비슷하다. 만성 설사와 혈변급박변은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대장염 질환이 지속되면 장내점막과 점막하층 섬유화로 대장암 발생 위험이 올라간다. 따라서 8년 이상 대장염이 지속된 환자의 경우 대장암 검사가 필요한 감시대상이다.

치료 개시 후 염증 호전 여부도 중요하다. 확인을 위해 크론병은 6~9개월, 궤양성대장염은 3~6개월 뒤 대장내시경검사를 진행한다. 필요하면 영상검사혈액대변검사로 장내 점막 염증 호전 목표를 모니터링한다. 모니터링 결과, 치료 목표에 도달하면 치료를 유지하고,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적극적인 치료로 염증 개선을 모색한다.

과거 전통적 치료법은 아미노살리실산 등 비교적 가벼운 항염증제가 주로 사용됐다. 증상이 심하면 스테로이드나 면역조절제 등을 투여했다. 이들 약제는 경증에서는 문제가 없었으나, 중증이나 중등증 이상에서는 질병이 지속 진행되고 수술 등 합병증을 막기 어려웠다.

이에 비해 최근에는 다양한 약제 개발로 개인 맞춤형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체내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다양한 염증물질과 염증경로를 차단하는 표적치료제가 중증환자 치료에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들 약제는 초기 정맥주사제로 개발됐으나 최근에는 간편한 피하주사제도 개발됐다. 경구약제도 개발돼 치료에 이용하고 있다.

경희대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이창균 교수는 증상이 심해지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영양흡수도 어려워 특히 영양공급이 필요한 소아 환자는 성장저해가 심각할 수 있다진단 초기 강력한 약물치료와 함께 심리학적 및 영양 상태 등을 수립, 환자들의 심리상태부터 신체적 문제까지 모두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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