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최강영‧류정엽‧조병채 교수팀 연구…BRIC주관 ‘한빛사’에 선정

언청이또는 입술갈림증으로 불리는 구순열은 선천적으로 윗입술이 갈라져 태어나는 질환이다. 이에 비해 구개열은 태어나면서 입천장이 뚫려 코와 입이 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개열은 두경부에 생기는 선천성 태아 안면 기형 중에서 가장 많은 질환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 구순구개열 환아 유병률이 전 세계적으로 높고, 사망조산으로 태어날 위험이 높다는 의학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경북대병원 두개안면센터 성형외과 류정엽조병채최강영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6~2018년에 출생한 5747,830명을 대상으로 2000년대 우리나라의 구순구개열 환아 유병률을 분석했다.

연구팀 분석결과, 우리나라 구순구개열 환아는 1천 출생 당 1.96명으로 이는 기존 유병률이 높은 나라로 알려진 일본(1.91/1,000)과 싱가포르(1.67/1,000)멕시코(1.37/1,000)를 뛰어넘는 결과를 보였다.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는 우리나라에서 이 같은 구순구개열 환아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높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구순구개열 환아를 임신한 산모는 고위험 임신일 가능성이 크고, 환아를 조산유산할 위험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높은 의료 수준이 고위험 임신의 유지 및 출산 후에도 고위험 신생아에 대한 치료로 살려냈기 때문에 유병률에 포함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일본싱가포르대만 등 의료 기반이 비교적 좋은 나라들에서 유병률이 높게 나오는 것과 단순 구순구개열이 아닌 증후군성 구순구개열의 유병률 증가율이 높다는 것이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구순구개열 환아는 다른 아이들보다 8.6배 더 많이 사망했다. 특히 만 1~4세에 가장 많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원인은 동반 기형이 있으면 심혈관계 기형염색체 이상이 가장 많은 사망 원인을 보였다.

연구팀은 구순구개열 환아는 돌이 지난 만 1~4세까지 유심히 관찰, 아이가 이상 증상을 보이면 빨리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심혈관계 기형과 염색체 이상을 동반한 아이들은 1~4세 사이 적극적인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모의 입장에서도 구순구개열 환아를 임신한 산모는 다른 산모보다 조산할 위험이 높아 임신 중 태아가 구순구개열로 진단받은 경우 조산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역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 20226월 호에 실렸다.

이 연구로 경북대 성형외과학교실 류정엽 교수(1저자), 최강영 교수(교신저자)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Biological Research Information Center)가 주관하는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에 선정됐다. BRIC은 생명과학 분야의 학술지 가운데 Impact Factor10 이상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한국인 과학자를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로 선정, 등재하고 있다.

경북대병원 성형외과 류정엽최강영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구순구개열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산모의 조산 문제와 환아의 고위험 질환 관리 등 병원에서 환아의 구순구개열 치료뿐만 아니라 종합적으로 질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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