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조인래 교수에게 듣는 췌장염 원인부터 치료까지

췌장은 명치 정도 높이에 등뼈 척추뼈 바로 앞 주로 등쪽에 붙어있다. 20정도의 크기로 가늘고 긴 삼각주 모양의 소화기관이다. 우리 몸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췌장암이 발견되도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췌장은 인슐린 등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기능과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외분비기능을 담당하는 우리 몸 중요 장기다. 특히 췌장 주변으로 위비장과 복강동맥상장간막동맥간문맥 등 중요한 혈관이 자리하고 있다. 췌장이 손상되면 신체 전체로 영향을 미치는 이유다.

췌장에 만성 염증이 생기면 암 가운데서 최악의 암으로 불리는 췌장암 발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18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조인래 교수에게 급만성 췌장염의 원인부터 치료법까지 문답형식으로 들었다.

Q1. 급성 췌장염과 만성 췌장염의 차이는?

급성 췌장염은 췌장 외분비기능 손상으로 소화효소가 조기 활성화함으로써 발생하는 급성 염증성 질환이다. 췌장 내에서 활성화된 소화효소가 췌장과 주변 조직을 공격하면 부종출혈괴사가 일어난다. 전신 염증 반응과 다발성 장기부전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만성 췌장염은 만성적인 염증으로 췌장이 돌처럼 딱딱해지는 섬유화가 일어나고, 내분비외분비 기능 모두에 장애가 생긴다. 섬유화가 계속되면 췌장 세포가 비가역적으로 손상된다. 따라서 어떤 치료법으로도 췌장 기능을 근본적으로 회복할 수 없다.

Q2. 췌장염의 발생 원인은?

(알코올)은 췌장세포에 직접적 손상을 가한다. 급성만성 구별 없이 췌장염의 주요 원인이다. 실제 알코올은 만성 췌장염 발병 원인의 60%, 급성 췌장염 발병 원인의 30~60%를 차지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췌장염도 급성만성의 구별 없이 발병 원인의 10%가량을 차지한다. 간혹 원인을 알 수 없는 반복적인 급성 췌장염이 나타나면 검사를 통해 유전성자가면역성 췌장염은 아닌지, 선천성 췌관 기형이나 숨겨진 췌장암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한편, 급성 췌장염의 주요 원인으로 담석도 있다. 담석이 담췌관 말단부위인 오디 괄약근에 박혀 췌장액 배출을 막으면 고여 있는 췌장액이 췌장세포를 손상시켜 급성 췌장염을 유발한다.

Q3. 급성 VS 만성 췌장염 증상 비교

급성 췌장염의 대표 증상은 심한 상복부 통증이다. 췌장은 등쪽에 있어 앞으로 숙일수록 등과 복부 사이 공간이 넓어져 비교적 통증이 완화된다. 또 염증반응으로 발열오한오심구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중증이면 의식저하나 호흡곤란이 오기도 한다.

만성 췌장염의 대표 증상 또한 복부 통증이다. 췌장이 섬유화하면 췌관 내부 압력이 높아진다. 췌장액이 잘 분비되지 않아 통증이 생긴다. 통증이 몇 주에서 몇 개월간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다. 한 번 발생하면 수 일간 지속되는 패턴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만성 췌장염으로 외분비 기능이 80% 이상 소실되면 영양소 흡수장애가 발생한다. 특히 지방의 흡수가 어려워져서 지방변을 볼 수 있다. 내분비 기능까지 저하되면 공복혈당장애와 당뇨가 생긴다. 이는 체중 감소가 나타난다.

Q4. 췌장염은 어떻게 진단하는가?

급성 췌장염은 상복부통증 정상 상한치 3배 이상의 혈중 췌장효소(아밀라아제리파아제) CT 등 영상검사에서 특징적인 소견 중 2가지가 있을 때 진단한다. 이에 비해 만성 췌장염의 전형적 징후는 췌장석회화와 지방변당뇨다. 질환이 의심되면 복부 초음파나 CTMRI 등의 영상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Q5. 급성 VS 만성 췌장염의 치료법은?

급성 췌장염의 경우 발병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음주에 의해 발병했으면 금주를, 담석 때문이면 담낭절제술, 혈중 지방농도가 높은 경우 이를 낮추는 약물치료가 시행된다. 일반적으로 급성 췌장염은 수액을 충분히 공급하고, 췌장의 휴식을 위해 금식을 유지하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다.

만성 췌장염은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 치료가 이뤄진다. 주로 통증조절소화효소 보충, 당뇨병과 제반 합병증 치료가 있다. 통증이 진통제로 해결할 수 없을 만큼 심하면 신경차단술이나 췌관의 폐쇄를 해소하기 위한 내시경시술과 외과적 수술도 한다.

급성 췌장염 환자 가운데 10~20%는 중증 췌장염이 나타나 다발성 장기부전(쇼크저산소증, 신장 기능 저하)이나 괴사 등의 합병증이 따라 온다. 이때 수액을 공급해 혈류량을 유지시켜 쇼크와 장기 기능 악화를 막고, 항생제 투여로 2차 감염을 방지하도록 한다.

Q6. 췌장염 예방을 위한 조언

급성 췌장염이 반복적으로 재발하면 섬유화가 점점 진행되어 췌장 기능을 다시 회복할 수 없는 만성 췌장염까지 이어진다. 그러므로 췌장염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일상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급성만성 췌장염 예방법 가운데 가장 확실한 것은 금연과 금주다. , 기름진 식사는 피하고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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