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환자 95%는 50대 이후…삶의 질 현저히 떨어져

화장실 가는 게 두려운 중년 남성들이 있다. 화장실을 자주 가지만 시원하지 않고, 소변보기가 힘들어서다. 심지어 소변을 본 후에는 잔뇨감까지 겪는다. 시원해야 할 화장실이 불편하고 고통을 주는 장소로 바뀐 것이다.

중년 남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전립선비대증 때문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배뇨와 관련된 여러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 전립선비대증 전체 환자의 약 95%50대 이상이었다.

중년 이후 남성에게 전립선비대증이 많이 생기는 이유는 노화 과정에서 전립선이 커지고,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인 DHT 호르몬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개인차에 따라 발현 시기와 증상의 정도에서 차이가 나는 정도다.

전립선비대증은 배뇨와 관련된 다양한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대표 증상으로 소변줄기가 약하고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배뇨증상과 소변을 잘 저장하지 못해 화장실을 자주 가는 저장증상, 소변을 다 보고 마무리해도 속옷으로 소변이 나오는 배뇨 후 증상 등이 나타난다.

전립선비대증이 의심될 때는 치료에 앞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는데, 전립선을 직접 만져서 진단하는 직장수지검사를 비롯하여 전립선 초음파, 요류 검사, 잔뇨 초음파 등을 통해 질환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간혹 전립선비대증이 생명에 지장이 없는 양성질환이라는 이유로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방광기능이 떨어지고, 신장기능 감소, 요로감염, 방광 결석, 혈뇨 등이 생길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 요법으로 치료한다. 약물치료는 전립선 비대로 압박을 받는 요도 증상을 개선해주고, DHT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전립선 크기를 기존의 20~30%로 감소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약물로 치료가 어려우면 수술이 필요하다. 경요도 수술은 하반신 마취를 통해 통증을 없애고, 요도를 막고 있는 전립선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문제가 되는 전립선을 직접 제거하기 때문에 효과면에서 우수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뇨의학과 김종원 전문의는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후 남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만큼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정기 검진을 통해 꾸준하게 관리하고, 화장실 이용이 불편해지는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와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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