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활동 많은 여름에 선글라스‧모자는 필수…손씻기 등 개인위생도 중요

24절기 가운데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가 지나면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시작된다. 이때 습하고 더운 날씨와 강한 자외선으로 다양한 안과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진다.

여름철 높은 온도와 습도는 세균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들이 번식하고 활동하기 적합한 환경을 만든다. 바이러스 각결막염이 대표 안질환이다. 또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광각막염과 안구건조증 악화 등 다양한 안질환이 생긴다.

바이러스성 결막염

여름 휴가철이면 수영장워터파크에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수영장물 소독약품에 의한 따가움이물감 등 각결막염 증상이 생긴다. 여기에 따뜻하고 습한 환경으로 인해 세균바이러스 등 미생물이 번식해 감염이 되기도 한다.

흔히 눈병으로 불리는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전염력이 강해 환자 눈 분비물 직접 접촉이나 수영장 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처음에는 주로 한쪽 눈 충혈과 눈곱눈꺼풀부종눈물흘림이물감 증상이 나타난다. 며칠 뒤 반대쪽 눈에도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심하면 결막에 위막(가성막)이 생기고, 각막에 상처가 생겨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각막혼탁도 나타난다. 결막염이 호전된 이후에도 각막혼탁으로 시력저하나 눈부심이 생길 수 있다.

2~3주 경과를 거치고, 증상 발현 후 약 2주간 전염력이 있다.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가족과 눈 분비물이 닿을 수 있는 수건이나 비누를 따로 써야 한다. 눈을 만지지 않는 등 타인에게 전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데노바이러스로 인한 결막염에 인두결막열도 있다. 결막염과 함께 인후염발열림프절염이 같이 나타날 수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한 감염 경로를 가지고 있어 주의가 해야 한다. 초기에 심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점점 경해지면서 2주 정도 지속된다.

바이러스결막염으로 일명 아폴로 눈병으로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있다. 이는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 생긴다. 이물감충혈 등 일반적인 결막염 증상 외 결막하출혈이 생길 수 있다. 짧은 잠복기와 빠른 진행, 빠른 관해가 특징이다. 대부분 1~2주 내에 좋아진다.

이러한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자주 씻고, 가급적 눈을 만지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감염 위험성이 높아진다. 물놀이를 할 때는 렌즈를 가능한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외선으로 인한 눈의 화상 광각막염

여름에는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강한 햇빛에 장시간 있게 되면 자외선 노출이 늘어난다. 눈도 피부처럼 화상을 입는다. 여기에 대표 여름 휴가지인 바다나 수영장에서 물이나 모래 표면에서 자외선이 반사되면 강한 자외선을 한꺼번에 받게 된다. 그러면 충혈눈물흘림통증시야흐림이 나타나는 광각막염이 발생한다.

자외선은 안구 표면 뿐만 아니라 수정체망막까지도 도달한다. 수 년에 걸쳐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게 되면 눈의 노화를 촉진하여 다양한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강한 자외선 노출로 발병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부에 부종출혈 등 변성이 발생해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황반부가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황반변성 위험성이 높아진다.

결막에도 퇴행성 안질환이 생길 수 있다. 결막이 변성돼 황백색 결절로 나타나는 검열반, 결막의 섬유혈관성 조직이 각막으로 자라들어가는 익상편에서도 자외선이 주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으로 인한 눈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모자양산 등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글라스는 색상에 상관없이 자외선 차단율이 99% 이상 되는 지 확인해야 한다. 렌즈 크기가 클수록 보호되는 면적이 커진다. 렌즈 크기가 큰 안경이나 챙이 넓은 모자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 사용으로 악화되는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막이 불안정해 증발이 많아 눈 표면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눈시림과 타는 듯한 작열감, 이물감, 콕콕 찌르는 통증, 뻑뻑함피로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독서와 TV시청컴퓨터작업스마트폰 등을 장시간 사용하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 안구 표면이 건조해지면서 건조증으로 인한 불편감이 더 심해진다.

여기에 여름철 더운 날씨로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면 습도가 낮아져 안구건조증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간헐적으로 실내 공기를 환기시켜 습도 조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공급과 함께 눈물을 증발시키는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최문정 교수는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점안하고,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눈꺼풀염증이 있으면 온찜질 후 눈꺼풀을 세정하면 건조 증상이 완화된다그 외에도 안구건조증에 대한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고, 정확한 진단과 개인에게 맞는 처방을 위해서는 안과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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