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용량 아스피린 복용 심근경색 23% 줄여…중단 시 의사와 상담해야

올여름은 작년보다 심한 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기상 전망이다. 한편 무더운 여름철 반드시 유의해야 할 질환 가운데 하나가 심혈관 질환이다. 더위로 땀을 흘리면서 몸속 수분이 적어진다. 이때 혈액 점도는 높아져 혈관 속에서 혈전을 키워 급성 심근경색 발병 위험이 커진다.

또 열을 발산하기 위해 말초혈관을 확장시키는 과정에서 심장에 부담이 올라간다. 노인이나 평소 고혈압당뇨심부전 등 심장 질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으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심근경색을 포함한 심혈관질환은 40대부터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2020년 기준 국내 심근경색 환자 가운데 40~60대 연령 환자의 비율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40대 이상에서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거나 병력이 있다면 심혈관질환이 생기진 않도록 미리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혈관 질환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령층으로 갈수록 당뇨병‧고혈압과 같은 선행 질환 유병률이 증가한다. 실제 국내 당뇨병 유병률을 보면, 남성은 40대부터, 여성의 경우 50대부터 10%를 넘고 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성인은 그렇지 않은 성인에 비해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2~4,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3~7배 증가한다. 고혈압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5년 더 빨리 심혈관질환을 경험하고 있다.

심혈관질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주요 위험 요인이 되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꾸준히 예방해 사전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흡연을 포함해 올바르지 못한 식습관 등 불량한 생활 습관을 방치하면 심장 건강에 위협이 된다. 비만과 흡연음주운동부족 등은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의 발병 원인이다. 이는 결국 심혈관질환을 일으킨다.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갖고 있거나, 이미 병력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환자에게 심혈관질환계 위험성 감소 1차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 심혈관질환 병력이 이미 있는 환자에게는 혈전 생성 억제를 통해 심혈관계 관련 사망을 예방하는 2차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비치명적 심근경색은 23%, 주요 관상동맥질환은 18%, 심근경색뇌졸중 등 중대한 혈관 사건이 12%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심장학회 가이드라인은 출혈 위험이 높지 않고 명확한 금기 사항이 없으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저용량 아스피린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고령일수록 약을 많이 복용하고 있어 약물 간 상호작용을 고려해야 한다. 항응고제혈전용해제, 다른 혈소판 응집 억제제, 지혈제와 일부 당뇨병치료제는 저용량 아스피린과 함께 복용하면 출혈에 대한 위험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이경훈 교수는 저용량 아스피린은 잊지 않고 매일 한 알씩 복용하는 것이 중요해서 가족들이 함께 챙겨 주거나 알람을 설정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불가피하게 복용을 중단할 때도 리바운드 효과에 유의해 전문의와 반드시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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