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팀 연구…심혈관 질환에 영향

말단비대증은 성장이 끝난 후에도 뇌하수체종양에서 성장호르몬을 계속 분비해서 손과 발귀 등 신체 말단이 비대하게 커지는 희귀질환이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 연구팀은 말단비대증이 부정맥과 심부전 발병률을 높여 심혈관 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말단비대증이 심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희귀질환으로 질환의 빈도가 낮아 정확한 내용을 알기가 어려웠다.

말단비대증을 앓고 있는 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은메달 주역 김영희 씨.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 화면 캡쳐
말단비대증을 앓고 있는 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은메달 주역 김영희 씨.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 화면 캡쳐

연구팀은 2006~2016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말대비대증 환자 2,259명 가운데 심혈관질환 또는 뇌졸중 이력이 없는 1,874명의 데이터를 평균 7.5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 분석 결과, 말단비대증 환자의 부정맥 발병률은 연 1,000명당 3.06명으로 대조군 연 1,000명당 1.07명에 비해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또 말단비대증 환자의 심부전 발병률은 연 1,000명당 3.11명으로 대조군 연 1,000명당 1.63명에 비해 말단비대증 환자에게 심부전 발병률이 높았다.

여기에 연령과 성별2형당뇨병 여부를 보정해도 대조군 대비 각각 59%, 54%의 발병위험도가 증가했다. 말단비대증이 부정맥과 심부전 발병에 독립적인 영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말단비대증 환자의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발병률은 연 1,000명당 3.27명으로 대조군 연 1,000명당 2.65명에 비해 두 집단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는 말단비대증 환자에게 부정맥심부전의 높은 위험도를 보인 것 뿐만 아니라 치료 후에도 심부전은 유의한 개선을 보이지 않았다따라서 이들은 진단할 때부터 적극적인 심장 검사와 위험요소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유럽 심장 분야 국제 저널인 <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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