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목 디스크로 가볍게 여기면 큰일…방치하면 사지마비로 이어져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는 시간이 적다. 하루에도 수십 번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이때 습관적으로 고개를 숙이게 된다. 이러한 잘못된 자세는 목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경추에 생기는 질환은 목디스크가 다가 아니다. 가장 위험한 질환이 경추척수증이다. 자칫 사지마비까지 일으키기 때문이다.

척수는 뇌와 연결된 중추신경계로 척추관 내에 있다. 이곳에는 감각운동신경들이 모두 모여 있다. 척수증은 퇴행성 변화 등으로 척수가 물리적으로 압박을 받아 신경 세포가 손상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흉추와 경추에서 모두 생길 수 있다. 경추에서 생기는 척수증을 경추척수증이라고 한다. 중추신경이 손상되면 상지와 하지에 운동‧감각신경 마비 등의 후유증을 남긴다. 증상이 서서히 시작해 점차 악화된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양한 원인으로 경추부위 척수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신경 손상이 생긴다. 이로 인해 여러 운동장애가 발생한다. 대표 증상으로 손의 세밀한 운동에 장애가 생긴다. 물건을 쉽게 놓치고 글씨체가 변한다. 젓가락질도 어려워진다. 와이셔츠 단추를 채우는데 불편함을 겪게 된다.

걸음이 휘청거리는 등 보행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신경 손상으로 고유수용성감각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심하면 대소변 조절이 어려운 상태가 된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개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미세한 이상 증상을 처음에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추척수증 진단을 받으면 반드시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안전하다. 현재로서는 수술 이외의 방법으로는 증상 호전이 거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증상이 크게 악화된 상태에서 진단을 받으면 수술을 해도 결과가 기대했던 것만큼 좋지 않은 경우가 있다. 경우에 따라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술할 수도 있다.

경추척수증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 최대한 손과 발에 많은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 퇴행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경추척수증을 완벽하게 예방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해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걷기와 같은 규칙적인 운동과 지속적인 목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박지원 교수는 경추척수증 증상 초기 단순 목디스크와 혼동해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경추척수증 의심 증상인 정교한 손 사용이 안 된다든가 보행 시 비틀거림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아 MRI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