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학회 전국 의사 대상 조사…의사들 수가 없어 비만진료 어려움 호소

비만 환자 10명 가운데 3명은 경제 부담으로 비만치료를 중도에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의사들 입장에선 비만은 치료가 중요한 질병이지만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관련 수가가 없어 의사들은 진료시간 배정과 약처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만학회는 527일부터 624일까지 대한비만학회 회원비회원 전국 의사 774명을 대상으로 비만 진료에 대한 인식 및 현황 조사결과를 1일 발표했다.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는 비만 치료를 하는 의사들이 비만치료에 대한 인식과 현황을 파악해 향후 효율적으로 비만을 치료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근무하는 의료기관 규모를 보면 개원의 79%와 종합병원 21%로 개원의들이 더 많았다. 진료과로는 내과 36%와 가정의학과 32%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의사 10명 중 8~9명 진료시간 대비 수가 없어 비만진료 어려움

전체 응답자 10명 가운데 8(81%)명은 비만은 다양한 만성 대사질환 이환율 및 사망률을 높이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답했다. 응답 비율은 종합병원이 96%, 개원의가 77%로 종합병원이 개원의 대비 비만치료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더 높았다. ‘비만은 만성질환으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84%로 높았다.

비만치료의 중요필요성에 대한 높은 인식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의 80~92%는 비만 진료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유로 일반 질환보다 진료시간이 길게 소요되나 의학상담수가가 없음(46%) 영양운동 상담 등 상담 교육수가 미책정(16%) 비만치료제가 비싸서(비급여) 환자에게 큰 비용 부담(16%) 등을 손에 꼽았다.

비만진료에 적극적인 종합병원에서도 92%가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비만진료 초진에 15분 이상 소요하는 비율이 종합병원은 61%, 개원의는 39%였다.

한편 응답자의 7%는 비만진료를 하지 않고 있었다. 비만 진료를 하지 않는 이유로 비만진료를 하기에 외래환자 진료 시간 부족(43%) 비만치료 보다 주질환 치료가 더 중요(16%) 비만진료에 무관심(12%) 순으로 응답했다.

비만 환자 10명 가운데 3명 경제부담으로 치료 중도 포기

종합병원 의사와 개원의 모두 상담과 함께 약물치료(비만치료제)89%가 시행하고 있었고, 약물치료가 비만치료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42%였다. 환자가 비만치료제 처방을 중단하는 경우는 33%로 종합병원에서는 36%, 개원의에서는 32%로 나타났다.

처방 중단 이유는 비만치료제에 대한 보험 비적용으로 환자가 비용 부담을 느껴서라는 응답이 46%로 가장 많았다. 비만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약값 문제로 치료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비만치료에 약물치료 다음으로 효과적인 방법으로 영양운동상담은 종합병원에서는 80%시행률을 보였다. 이에 비해 개원의에서는 45%만 진행되고 있었다. 운동상담은 종합병원과 개원의 모두 52%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지속적인 비만치료를 위해 영양운동상담도 필요하지만 관련 수가가 없어 환자의 40%는 중단한다고 응답했다.

비만치료 관련 보험 급여화 필요에 60% 이상 공감

비만치료와 관련 보험 수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은 그동안 꾸준히 있었다. 비만은 단순히 비만 자체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각종 암과 고혈압2형당뇨병뇌졸중관상동맥질환 등을 동반할 수 있어 반드시 적절한 치료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다.

의사의 진료와 상담비만치료제, 영양운동 상담에 급여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60% 이상 나왔다. 실제 비만치료에 적극적인 종합병원에서 급여화에 대한 필요성을 전반적으로 높게 인식했다. 특히, 비만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히는 약물치료의 급여화에 대해 종합병원에서는 78%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대한비만학회 이창범 이사장은 비만치료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비만 치료제와 함께 식이요법과 운동이 지속적으로 병행돼야 한다의료진은 진료와 상담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고, 환자는 약물치료 등을 제때 시작하고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비만치료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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