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 5~10년 후 대장암 발병…미리 제거, 가족력 있으면 40대부터 받아야

대장용종은 많이 생기는 편이다. 50세 이상 성인 가운데 30~40%는 건강검진에서 대장용종이 발견되곤 한다. 대장내시경은 대장 점막 표면에서 내강 쪽으로 돌출한 병변을 말한다.

대장용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종양성 용종과 암으로 발전하지 않는 비종양성 용종으로 구분한다. 대장암의 70%는 선종에서 시작된다. 흔히 알려진 선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대표 종양성 용종이다.

선종이 암으로 되기까지 보통 5~10년이 걸린다. 선종을 일찍 발견해 암이 되기 전에 제거하면 대부분의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선종보다 드물지만 편평톱니병변(목 없는 톱니병변)이나 전통톱니샘종과 같은 용종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종양성 용종이다. 이러한 용종도 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확실히 제거해야 한다.

대장내시경 도중 눈으로 대장용종이 종양성인지 비종양성인지 구분하기는 어렵다. 내시경 도중 용종이 발견되면 비종양성 종용이 확실한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종양성 용종은 대장암 전 단계인 만큼 대장암과 비슷한 위험인자와 원인을 가진다. 가족력과 성별연령 등 유전생물학적 요인과 기름진 음식과 적색육가공육 섭취, 섬유소 부족, 비만흡연음주 등 환경적 요인이 있다.

일부 용종은 출혈이나 점액성 분비물, 배변습관 변화를 유발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장용종은 증상 없이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45~50세 이상이라면 대장내시경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대장 용종 발견과 제거를 통한 대장암 예방에 중요하다.

대장용종은 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완전히 제거해야 치료할 수 있다. 조직생검겸자를 이용해 용종을 뜯어내거나 전기올가미를 이용한 용종절제술이나 점막절제술을 한다. 크기가 크거나 납작하고 큰 용종 또는 조기 대장암 일부는 대장내시경 속으로 들어가는 바늘과 같이 생긴 전기 칼을 이용해 점막 아래를 박리해 내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로 제거한다.

용종을 제거한 후에는 용종 크기개수, 조직 검사 결과 등에 따라 추적 검사를 하는 주기가 다르다. 대장내시경을 진행한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추적 검사 권고를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 대장내시경 검진은 50세부터 시작하도록 권고됐다. 하지만 최근 45세로 시작 나이가 당겨지는 추세다. 특히 직계 가족 중 대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40세부터 시작할 수 있다. 대장 내시경은 75세까지 진행하는 것이 좋다. 76~85세에는 개인의 선택과 개인별 건강 상태에 따라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한다.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박예현 교수는 대장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률 중 4, 사망률로는 3위에 이를 정도로 흔하고 중요한 암이라며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 위험이 크게 줄기 때문에 검진과 추적검사를 놓치지 않고 잘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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