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2세 넘어가면 효과 떨어져…근시진행 억제효과 장단점 서로 달라

요즘 아이들은 TV시청 뿐만 아니라 책 읽기보다 스마트폰이나 테블릿PC컴퓨터노트북 등 IT기기를 많이 사용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시력이 근시로 떨어지지 않을까 늘 걱정이다.

근시는 초등학교 2~4학년에 해당하는 만 7~9세에 급격히 진행한다. 이때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고도근시로 이어지기 쉽다. 고도근시는 망막변성과 시신경 기능 약화 등을 일으킨다. 또 망막박리와 녹내장 발생 위험성을 높인다.

소아근시 환자들이 고도근시로 진행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치료법으로 아트로핀과 드림렌즈가 있다. 각 치료법은 장단점이 있어 자녀의 눈 상태에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고도근시로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해 소아기에 아트로핀과 드림렌즈 같은 근시진행 억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사진 김안과병원 제공)
고도근시로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해 소아기에 아트로핀과 드림렌즈 같은 근시진행 억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사진 김안과병원 제공)

근시가 있으면 가까운 물체는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물체는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이때 아트로핀과 드림렌즈 모두 근시진행에 대한 예방치료이다. 근시진행이 가장 활발한 만 7~9세에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두 치료 모두 근시진행이 느려지는 만 12세부터 효용성이 줄어든다. 드림렌즈 착용은 별도의 연령제한은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 수면시간이 보장되어야 하기 때문에 수면시간을 충족할 수 있는 초등학교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트로핀은 안구길이 성장을 억제해 근시진행 속도를 늦추는 점안액이다. 농도에 따라 매일 혹은 주 2~3회 점안한다. 눈 상태에 따라 취침 전 한 번 정도만 점안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0.05%의 저농도 아트로핀이 치료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이다. 202012월에 만 4세부터 처방 가능한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액이 식약처 품목허가 승인을 받아 사용되고 있다.

드림렌즈는 자면서 착용해 각막 형태를 변화시켜 근시와 난시를 교정해주는 특수 콘택트렌즈이다. 일반렌즈와 달리 가운데 부분이 주변부보다 평평해 수면 시 각막 중심부를 눌러 각막의 굴절력을 낮춰준다. 착용하고 잔 다음 날 정상시력을 찾을 수 있어 안경 없이 생활이 가능하다. 소아청소년기에 사용하면 근시진행을 늦출 수 있다.

아트로핀은 필요에 따라 점안만 하면 되기 때문에 드림렌즈에 비해 사용이 간편하다. 하지만 드림렌즈와 달리 시력교정 효과가 없어 평소 안경이나 렌즈 착용이 필요하다. 꾸준히 효과를 확인하며 사용해야 한다.

제때 점안하지 못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투여 후 눈부심이나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은 일단 발현되면 약을 사용하는 동안 지속된다는 단점이 있다.

드림렌즈는 아트로핀에서 생길 수 있는 근거리 시력저하와 눈부심 등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없다. 시력교정 효과로 안경착용이 불필요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트로핀에 비해 근시억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 하루 8시간 정도를 착용해야 한다. 하드렌즈 특성상 착용 적응시간이 필요해 아트로핀에 비해 불편할 수 있다.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김대희 전문의는 근시진행 억제는 근시진행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성장기에 가능한 한 보호자가 적극적으로 신경을 써주는 것이 중요하다아트로핀과 드림렌즈 사용을 결정했다면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아이에게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고, 아이에게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준다면 효과적으로 시력저하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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