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일상생활에서 속이 아프다거나 속이 미식거린다, 혹은 속이 쓰리다 같은 얘길 많이 하는데요, 여기에서 “속”이란 대개 소화기관을 의미합니다.
말하는 분들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속이 아프다”, “속이 미식거린다”는 소화가 잘 안 되는 경우를 가리키고, “속이 쓰리다”는 위에 궤양과 같은 문제가 있는 상태를 가리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위가 소화를 담당하는 장기이므로 “속”이야기를 할 때 대부분 소화기관에 이상이 있는 경우를 가리킬 때가 대부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속이 안 좋은 분들이 병원에 가서 문제를 찾아 해결하려고 할 때 내과에 가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개원가에서는 “내과”라고 하지만 종합병원에 가면 복잡해집니다. 내과를 찾아 가면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호흡기내과, 신장내과, 내분비내과, 혈액내과, 종양내과, 알러지내과, 류머티스내과, 감염내과 등 내과가 10가지 이상으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속”이 안 좋으면 소화기내과를 가시면 되고, 실제로 환자수도 소화기내과가 가장 많습니다. 소화기내과는 식도의 일부와 위, 장(창자), 간, 췌장(이자), 담도 등을 진료합니다. 그렇지만 소화기 이상이 아닐 수도 있으므로 상담을 잘 하셔서 진료받을 과를 선택하셔야겠습니다.
’소화’를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음식에 포함된 영양분을 흡수하기 위하여 음식을 잘게 쪼개는 과정입니다.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은 모두 화학적으로 작은 물질이 아주 많이 결합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음식이 입으로 들어오면 물리적 자극에 의해 덩치 큰 영양분을 부수기도 하고, 소화효소 등을 이용하여 화학적으로 물질간의 결합을 끊어서(잘라서) 작은 물질로 만들기도 합니다.
소화의 목적은 영양분을 흡수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므로 소화가 잘 되어야 작은창자 벽을 통해서 소화된 작은 영양소를 흡수할 수가 있습니다. 이 때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소화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은 물질은 대변을 통해 그냥 배설됩니다. 그러므로 소화, 흡수, 배설이 일사 분란하게 일어나야 “소화가 잘 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바대로 소화에 의해 생겨난 아주 작은 구조를 가진 물질이 작은창자 벽을 통해 흡수되는데 그 영양소가 작은창자 주변에 위치한 혈관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피는 빠른 시간에 온몸을 순환하므로 영양소들이 피 속으로 들어가서 피가 온몸을 돌아다닐 때 함께 돌아다니다가 적당한 위치에 가면 정착을 하게 됩니다.
탄수화물은 주로 간에 저장이 되었다가 몸에서 에너지를 필요로 할 때 사용하게 되고, 지방은 여러 곳에 저장이 되지만 많은 부분이 지방세포의 형태로 저장이 됩니다. 단백질은 소화에 의해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면 여러 세포에 나뉘어 분포하게 됩니다.
저장된 영양소는 우리 몸이 에너지를 필요로 할 때 탄수화물부터 사용되므로, 비만으로 지방이 많이 저장된 분들은 탄수화물이 고갈될 때까지 지방을 소모하지 않게 됩니다. 즉 한 번 지방세포가 몸에 쌓이면 줄이기 쉽지 않단 거죠,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운동과 식이요법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소화기관에 이상이 생기는 것 중에 흔히 경험하는 것이 바로 설사와 변비인데요.
설사는 음식으로 들어온 물질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한 상태에서 빨리 몸 밖으로 빼내는 과정입니다. 소화가 제대로 되지 못했으니 흡수도 어렵고, 그러므로 음식에 들어 있는 영양소를 활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변비는 반대로 몸에서 빠져나가야 할 대변이 빨리 빠져나가지 않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대변이 큰창자에 머무르게 되면 큰창자는 물 흡수를 담당하므로 물을 계속해서 흡수하게 됩니다. 따라서 대변이 점점 딱딱하게 변하는 것이지요. 대변이 딱딱해지면 배변이 어려워지므로 변비가 심해집니다.
소화기능을 잘 유지하는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점을 몇 가지 짚어보자면, 우선 음식을 잘 골라 드셔야 합니다. 경험적으로 자신이 잘 소화시킬 수 있는 음식을 골라 드시고, 항상 일정한 양을 드십시오. 공짜 또는 뷔페 음식이라고 마구 드시면 소화기능에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물론 몸을 항상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