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전후 여아에 많아…80%는 원인불명, 방치하면 중년 이후 변형 심각

엄마 아빠는 비뚤게 기대앉은 아이를 보면 저러다 혹시 척추가 휘지 않을지 걱정한다. 척추가 옆으로 휘는 소아 척추측만증때문이다. 소아 척추측만증은 보통 10세 전후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남자 아이보다 여자 아이에게 더 발병률이 높다. 소아 척추측만증의 가장 흔한 변형은 여자 청소년 흉추 부분이 오른쪽으로 휘며 등쪽으로 볼록한 척추 형태를 보이는 것이다. 척추가 C자 커브를 그리며 오른쪽으로 휜다.

소아 척추측만증은 원인에 따라 비구조적 측만증과 구조적 측만증으로 구분한다. 비구조적 측만증은 다리 길이 차이나 허리 통증으로 인해 척추가 일시적으로 휜 것을 말한다. 흔히 생각하는 가방을 한쪽으로 매서, 다리를 꼬아서 생기는 척추 변형 등이 비구조적 측만증에 해당한다. 원인을 교정하면 척추가 다시 펴진다. 전문의가 말하는 의미의 척추측만증은 아니다.

엄밀한 기준의 척추측만증은 구조적 척추측만증이다. 구조적 척추측만증 80% 이상은 원인 불명의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다. 많은 연구에서 유전적 소인과 성장 호르몬 영향, 태아 시절 자세 이상 등 가설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아직 명확히 밝혀진 근거는 없다.

소아 척추측만증은 통증을 유발하지 않아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병원을 찾는 소아 척추측만증 환아들은 보호자가 아이의 체형 이상을 발견하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양 어깨 높이가 달라진다든지, 견갑골을 뒤에서 봤을 때 한쪽만 튀어나왔다든지, 골반 높이의 차이가 보이며 옷매무새가 이상하다는 느낌에 병원을 찾는다.

소아 척추측만증은 전문의가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아이가 양발을 모으고 무릎을 편 채로 허리를 90도 굽혔을 때 한쪽 흉곽이 돌출되는지 관찰한다. 또 어깨높이나 골반높이의 차이, 견갑골의 비대칭성을 본 뒤 엑스레이 검사를 한다. 척추측만증이 있다면 만곡이 얼마나 심한지를 측정한다.

엑스레이 검사에서 척추 측만을 이루는 콥스각도’(Cobb’s angle)10도 이상이면 척추측만증을 진단한다. 10~20도면 3~6개월 마다 엑스레이 검사와 진찰을 받아야한다. 20~40도면 보조기 착용이 권고된다.

소아 척추측만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60~80도 이상 틀어지기도 한다. 척추측만은 주로 흉추 부분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심장이나 폐에 나쁜 영향을 주어 심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아이 스스로 자신의 몸이 틀어졌다는 인식을 하기 때문에 심리정서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소아 척추측만증이 의심되거나 진단받았다면 성장이 멈출 때까지 철저한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서지현 교수는 소아 척추측만증은 성장이 많이 남아있을수록, 만곡이 클수록 급속도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척추측만증이 의심된다면 하루라도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고 치료해야 아이의 체형이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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