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 고혈압‧흡연‧가족력 있으면 항상 살피고 조심해야

최근 영화 배우 강수연씨가 황망하게 사망하면서 사인이었던 뇌출혈과 뇌혈관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 가운데서 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는 파열하면 초기 사망위험이 30%에 이른다. 생존해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최선의 방법은 파열되기 전 미리 발견해 관리하는 것이다.

뇌동맥류는 뇌 속 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태를 말한다. 풍선도 부풀다 언젠가 터지듯이 뇌동맥류도 점점 부풀어 오르다가 터질 수 있다.

이때 지주막하출혈이라는 뇌출혈을 일으킨다. 생명을 위협하고, 생존하더라도 영구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뇌동맥류를 일으키는 명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하지만, 선천적인 혈관벽 질환과 혈관 손상을 일으키는 대사질환과 흡연 등 생활습관 등이 위험인자로 손에 꼽힌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게티이미지

뇌동맥류는 전체 인구 1%에서 발견된다. 최근 그 수가 계속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뇌동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8만492명에서 2021년에는 14만3,828명으로 최근 5년 동안 70% 가량 증가했다.

뇌동맥류는 파열하면 사망률이 50%를 넘는 위험한 질환이다. 파열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파열을 막기 위해서는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치료가 필수다.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고혈압 등 혈압과 연관된 질환, 뇌동맥류 가족력 등이 있다면 정기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검사는 뇌혈관 CT(CTA)과 뇌혈관 MRI(MRA)검사, 뇌혈관 조영술 등으로 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 발견해 치료하면 95% 이상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뇌동맥류가 발견되면 동맥류의 모양위치크기와 환자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치료를 결정한다. 파열되지 않은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크기가 3이하면서 나이가 많으면 경과 관찰을 통해 보존적 치료를 받는다.

이에 비해 크기가 크거나 크기가 작더라도 모양이 울퉁불퉁해서 파열 위험이 크면 수술한다. 수술은 클립 결찰술코일색전술로 구분한다. 클립 결찰술은 이마 부위 두개골을 열고 클립 같은 고정핀으로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를 졸라매는 수술법이다.

코일 색전술은 머리를 절개하지 않고, 사타구니에 있는 대퇴동맥을 통해 뇌동맥에 가느다란 도관을 넣은 뒤 뇌동맥류 내부를 백금 등으로 만들어진 특수 코일로 채워 막는 방식이다. 뇌수술이 어렵거나 직접수술의 위험성이 큰 환자에게 적합하다.

일단 파열이 됐다면 치명적이다. 최대한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파열된 뇌동맥류는 첫 24시간 이내에 빈번하게 재파열이 발생한다. 재파열 사망률은 70%에 육박한다.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둔기로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과 뒷목이 뻣뻣해지는 증상, 구토 등이 있을 수 있고 심하면 마비의식소실호흡 마비등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 감기 증상처럼 가벼운 두통이 수일간 지속될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고준석 교수는 출혈로 수술 후에도 재출혈과 혈관 연축이나 수두증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경과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뇌동맥류 예방을 위해서는 관련 요인으로 거론되는 고혈압당뇨흡연고지혈증비만스트레스운동부족 등을 철저히 관리하고 금주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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