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플루(influenza A H1N1) 감염환자가 증가세가 무섭습니다. 지난 주까지만 하더라도 하루 진단되는 신종플루 환자가 6천여명이였다고 하는데 금주에는 1만명가까운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확산 속도 만큼이나 국민 불안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 떠도는 신종플루 괴담이 언론에 보도된지 오래되었고 그 출처도 잡혔다고 합니다. 그러나 진료실에서 신종플루라는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며 죽기 싫다고 말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아직 국민 불안감을 잡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는 상황
북경 천안문 광장에 모인 관광객들


우리와 가까운 중국은 어떤 상황일까요?

북경에 갑자기 닥친 한파로 신종플루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에서는 지금 시작되는 겨울과 내년 봄까지 신종플루 확산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에따라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11월 1일에 중국일보(China Daily)에 따르면 지금까지 40만명의 중국인이 H1N1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했고 대부분 큰 부작용 없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질병통제센터에서는 언론을 통해 '부작용 없는 완벽한 백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라면서도 '백신 접종을 통해 최소 85%에서는 H1N1 신종플루에 대한 면역을 획득하게 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중국에서 신종플루로 확진된 환자는 지난주 수요일 기준으로 4만 2천여명. 실제 감염된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경의과대학 신종성 교수는 헬스로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많은 감염자가 중국내에서도 발생하고 있지만 아메리카 대륙과 달리 사망자는 많지 않은 상태'라고 이야기 했으며 '그러나 백신 접종을 통해 신종플루 발생자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의료시스템의 마비가 올 수 있기 때문에 보건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중국 국민 54%, 신종플루 백신 접종 계획 없다
북경의대 제1일 병원 외래진료실 입구


중국 국민 54%, 신종플루 백신 접종 계획 없다

중국일보(China daily)와 sohu.com이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4%에서는 앞으로 신종플루 접종을 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을 했습니다. 그 이유로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들었는데요 임상연구를 통해 안전하다는 것을 확실히 알지 못한다면 내 아이들에게 접종하는 것은 거부하겠다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때문에 중국의 보건당국의 대국민 홍보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접종의 임상연구 결과와 안전성을 홍보하고 국내와 마찬가지로 예방을 위한 수칙을 공공장소에 붙이고 있습니다. 임산부와 면역저하자들에게 신종플루가 위험할 수 있음을 알리고 모여서 생활하는 학생들 사이에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예방 접종도 독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북경 시민들의 신종플루 반응은 대부분 차분
북경의대 부속 제1병원 원내 약국


북경 시민들의 신종플루 반응은 대부분 차분

중국 보건당국의 노력 덕분일까요? 제가 만난 북경의 시민들은 신종플루에 대한 걱정에 휩싸여 있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북경에 거주하는 조선족 교포 류씨는 '북경에서 사는 사람 중 신종플루 걱정하는 사람 별로 못 봤다. 이전과 다를 바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북경의 관광지에는 중국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었고 보건 당국과 언론운 '대비를 철저히 하고 두려워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주고 있었습니다.

중국은 워낙 넓은 면적을 가진 나라이기에 북경발 소식이 중국 전체를 대변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중국 보건당국 역시 그 점을 상당히 신경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계절성 독감이 원래 유행하는 겨울철을 맞이해 13억 인구의 중국이 신종플루 통제에 성공할지는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 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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