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중심/272쪽/한티재/16,000원

의학 서적들은 대부분 지루하다. 내용이 딱딱하고 심지어 정성껏 읽어도 삶에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책 남성의 중심은 다르다. 읽기 쉬운 문장으로 쓰였다. 한마디로 쉽고 시원하다.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의 몰입도를 높이고, 읽는 가운데 저절로 지식을 습득하도록 구성한 기획력이 돋보인다. 에피소드가 아닌 의학 정보에서도 가상의 대화 상대를 설정해 말로 설명하듯 쉽게 풀어냈다. 강의하듯 전달하는 지식이 아니라, 동네 비뇨의학과 의사 형과 포장마차에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편안하다. 또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을 함께 실어, 비뇨의학 정보를 독자가 좀더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

포경 수술은 꼭 필요한 것일까? 한다면 언제 하는 것이 옳을까? 음모를 제거하는 것은 청결함에 도움을 줄까? 사면발니는 왜 음모에만 살까? 헤르페스는 무엇이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어떤 질병을 만들고 어떤 방법으로 예방할 수 있나?

아이가 고환이 아프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환의 기능을 좋게 만들어 건강한 정자와 충만한 남성호르몬을 유지하는 비법은 무엇일까? 음경의 크기는 어느 정도가 평균에 속할까? 발기는 어떤 원리로 되는 걸까. 발기 유발 주사인 트리믹스는 왜 주의가 필요할까?

질문만 봐도 눈이 번쩍. 답이 궁금해지는 비뇨의학 분야의 핫한 문답이 이 책에 담겼다. 이에 더해 음경귀두요도고환 등의 생식기 자체를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한 이론 파트는 우리 몸을 이루는 생식기에 대한 의학 상식을 얻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삶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성 기능과 배설 기능이다. 이 두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생식기와 비뇨기관을 치료하는 학문이 비뇨의학이다. 그럼에도 비뇨의학은 중요도에 비해 올바른 지식이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그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거기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를 부끄러워하기 때문. 심지어 공중파 방송에서도 생식기에 대한 정보는 사람들의 인식이나 심의 문제를 고려해 쉽게 다루지 못하는 분야로 낙인찍혀 있다.

하지만 비뇨의학 관련 질병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성 질환이 급증하고, 스트레스에 지친 남성들의 생식력과 성 기능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사람들에게 정확한 지식은 아직 전달되지 않았고 비뇨의학과에 가는 일을 부끄럽게 여기다 보니, 효과 없는 물건들과 식품들이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는 현실이다.

의술이 잘 보급된 한국이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혼자 고민하며 병을 키우고, 효과 없는 식품에 매달리다 중요한 기관을 잃고 있다. 근본적인 생활의 변화가 아닌 일시적인 약물에만 의존하고 있고, 결국 다른 질환으로 발전해 치명적인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이러한 불편과 위험들은 비뇨의학에 대한 지식이 사회에 올바로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다.

남성의 중심은 어떤 것이 위험한 상황인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인터넷 세상이나 시중에 떠도는 말과 전문가의 의견이 어떻게 다른지를 정확하게 알려 준다. 즐거운 마음으로 차분히 읽고 나면 우리 몸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선이 생길 것이다. 건강을 위해 추구할 방향이 선명해지고, 어떤 상품이 가짜인지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저자 고제익

2009년 비뇨기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개인병원을 연 지 10년이 됐다. 특정 분야에 편중하지 않고 남성 난임과 감염성 질환, 요로결석과 전립선 질환 등 비뇨기 전반을 다룬다. 지역방송에서 의학패널과 메인 MC를 맡기도 했다. 현재 피트니스 전문 채널 피톨로지의 의학 자문과 영상 제작에 참여하여 올바른 의학 정보를 전하려고 노력 중이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비뇨의학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의료 환경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언급 자체를 터부시해 온 비뇨의학 정보를 책과 영상 등을 통해 쉽고 바르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효과 없는 민간요법이나 필요 없는 제품에 독자들이 현혹되지 않고 안전하고 현명하게 질병에 대처할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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